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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거나 혹은 비싸거나…추석선물 양극화

유통가 예약판매 매출 상승세

추석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선물세트 예약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추석 선물세트 판매장.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17면(톱)'황금연휴' 앞두고 추석선물 예약판매 '불티'…싸거나 비싸거나 양극화

장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선물세트 예약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실속형과 고가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동시에 인기를 누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이번 주까지 이어지는 추석선물 예약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가파른 신장세를 보였다. 장기 연휴를 맞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과 기업들이 선물세트 구입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5만원 이하 생필품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고급 한우세트 판매량까지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11일 기준 추석선물 예약판매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4.8%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가공'생필품 신장률이 43.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건강식품 31.7% ▷정육 21.5% ▷농산물(사과'배 혼합세트) 13.8% 등의 순이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가공'생필품 신장률이 가장 높은 이유는 경기 불황에 따른 저가 선호 현상 때문으로 분석했다. 가공'생필품은 3만원대 이하 구성비가 80% 이상으로 1만원대 초 저단가 상품 매출도 2.5배나 신장했다.

이에 반해 정육 부문 경우 고가의 한우 선물세트에 고객 주문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인기 판매세트를 집계한 결과 로얄한우 1호세트(49만8천원)가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실속세트 한우 알뜰 3호세트(18만8천원), 3위 의성 마늘소 한우 알짜 1호세트(23만원) 등의 순이었다.

대구백화점 역시 실속형 소비와 고가 선물세트 판매 및 문의가 동시에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구백화점의 올 추석선물 예약판매 매출은 지난해 대비 25%, 예약 건수는 30% 각각 증가한 가운데 10만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갈비세트와 정육 혼합세트 주문이 급증했다. 프리미엄 선물세트로는 50만~80만원대 자연송이와 활전복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200만원대 이상 산양산삼과 굴비세트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에도 이례적인 양극화 트렌드가 나타났다. 이마트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7일까지 금액대별 추석 예약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25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5만원 미만 237.0%, 5만∼10만원 56.1% 등의 순이었다. 앞서 이마트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사전예약 기간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을 집계한 결과에서는 각각 1.6%, 10.4% 감소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저가 세트의 대량구매가 주를 이루는 사전예약의 특성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현상이다. 한우와 배 가격이 전년 대비 10~30%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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