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폐기 결정은 수많은 이해 당사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국제 환경인증을 주관하는 독일 티유브이 노르트(TUV NORD)의 토마스 리케르트(Thomas Riekert) 부사장이 최근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원자력 안전 관련 주제와 관련해 독일의 경험을 전했다. 경상북도와 기상청, 대한지질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7년 지진워크숍'에서다.
'원자력 안전과 독일의 경험'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에 나선 토마스 리케르트 부사장은 "거대한 지진으로부터 원자력발전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안전을 유지하면서 원자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시나리오도 필요하다"면서 "원자력발전소 폐기 결정은 수많은 이해 당사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원전 폐기의 필요성과 원전 안전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일부터 3일간 경주 힐튼호텔에서 '9'12지진, 그리고 1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워크숍에는 국내외 다양한 분야 지진방재 전문가와 연구기관 관계자, 시'군 담당자 등 300여 명이 모여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자리는 9'12지진 이후 지진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우리나라 지진정책과 원자력 안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려고 마련됐다.
첫째 날인 이날은 개막식에 이어 ▷미국지질조사국(USGS) 월터 무니(Walter Mooney) 박사가 '최근 발생하는 심각한 지진으로부터의 교훈' ▷독일 티유브이 노르트 토마스 리케르트 부사장이 '원자력 안전과 독일의 경험' ▷일본 기상청 기상연구소 미츠유키 호시바(Mitsuyuki Hoshiba) 책임자가 '일본 기상청 지진 조기경보 개발 현황 및 미래'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이 진행됐다.
첫 강연에 나섰던 월터 무니 박사는 "강한 지진으로 발생하는 인명, 재산 피해를 줄이려면 도시인구 안전에 기술적인 진보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사람들은 과학자가 지진을 정확히 예측하길 바라지만 그것은 여러 해가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의 '지진위험지도'는 댐과 다리, 고속도로, 철도 등 어느 곳의 건축물이 강한 진동을 겪을지 알려준다"며 "지진 과학'기술자는 상호 협력해 지진위험지도를 새롭게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워크숍 주제는 국내외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 현황에도 무게가 실렸다.
일본의 미츠유키 호시바 책임자는 마지막 초청강연에서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은 신속히 진앙과 지진 규모를 확정한 후 지면 흔들림의 세기를 예측해왔지만 지난 2011년 일본 지진 이후 엄청난 규모로 반복되는 여진 때문에 혼란을 겪어왔다"면서 "진앙과 지진 규모 등 정보와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흔들림을 측정해 미래의 흔들림을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탈리아와 대만, 한국 등의 전문가들이 ▷이탈리아 역사지진 및 계기지진 발생 현황 ▷대만 지진 조기경보 알고리즘 신기술 개발 현황 ▷기상청의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운영 현황(한국) 등으로 주제 발표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기상청의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 운영 현황' 발표에 나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 지진정보기술팀 황의홍 연구관은 "한국 기상청은 2015년 1월부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 조기경보 서비스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분석 기법의 결과를 상호 비교해 일정한 오차범위 내의 결과가 나오는 경우 즉시 경보를 발령하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도는 9'12지진을 직접 경험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를 경험 삼아 선도적으로 지진방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9'12지진 1주년을 맞아 경북도와 기상청, 대한지질학회가 뜻을 모아 개최한 이번 워크숍으로 우리나라 지진방재 정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워크숍 둘째 날에는 ▷지진방재 정책 현황(기상청'경북도) ▷원자력 안전(경북도) ▷9'12지진 발생 현황 및 특성 연구(기상청) 순의 주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셋째 날은 '9'12지진 피해와 진도'라는 주제로 ▷9'12지진의 진도 분포 ▷9'12지진에 대한 2차원 실시간 지진파 전달 특성 ▷한반도 지진의 진도 정량평가를 위한 기술 개발 등 발표가 이어지고 토론과 폐회식 순서 후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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