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경상북도 당정협의회'가 개최 당일 오전 돌연 취소됐다. 김재원 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참여 등 국회 일정을 이유로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지역 현안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 등 한국당 소속 경북 국회의원 13명은 11일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경북 23개 시'군 단체장과 당정협의회를 열기로 했으나, 회의 당일인 오전 8시 20분쯤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이날 협의회는 당초 국회 본관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이나 경북도청 화백당으로 회의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 9일 오후 6시쯤 다시 경북도청에서 여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단체장과 관련 공무원 등 다수가 서울로 이동하는 것보다 수가 적은 의원들이 도청으로 가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김재원 위원장이 협의회 개최 장소를 결정했으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를 막기 위해 (김 위원장이) 취소를 결정했다"며 "이 때문에 새벽부터 서울에서 안동으로 가다가 돌아온 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명재, 이만희 의원은 당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경기도 자택에서 안동으로 떠났다가 서울로 되돌아왔다. 김석기 의원은 당일 오전 지역구인 경주에서 안동으로 가던 중 서울로 발길을 돌려야 했고, 김광림 의원은 미리 잡혀 있던 11일 점심 일정을 취소하고 10일부터 지역구인 안동에 있었다.
경북도 공무원들은 "이미 지난 8일부터 '장외투쟁 등 상황이 긴박한데 김재원 경북도당위원장이 모이라고 한들 얼마나 오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는데 취소 연락을 받고는 '역시나' 했다. 주무관이 야근해가며 회의자료를 만들었는데 다음에 이 일을 또 해야 한다. 책임감 없는 결정"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리 장외투쟁 중이어도 국회 회기 중에 안동에서 국회의원과 지자체장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것부터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원 위원장은 "11일 오전 8시쯤 당 지도부로부터 협의회를 취소하고 국회 본회의 표결에 참여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 때문에 동료 의원들과 경북도에도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협의회를 다시 개최해 현안을 챙겨나갈 각오"라고 밝혔다.
김상철 경북도 정책기획관은 "지금은 지역 국회의원들과 한 번이라도 더 만나서 현안을 논의해야 할 때이므로 다음 달쯤 협의회가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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