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 양창섭 품다

2018 KBO 2차 드래프트 열려…패스트볼·슬라이더 주무기, 청룡기 2연속 MVP 수상도

덕수고 에이스이자 청소년 대표팀 마운드의 핵 양창섭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11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2018 KBO 신인 드래프트(2차)'가 열린 가운데 KBO 10개 구단은 팀의 미래가 걸린 신인 지명권을 행사했다. 1라운드에선 예상대로 대부분 투수를 골랐다. 1라운드 지명자 10명 가운데 8명이 투수다. 투타를 겸업하며 '최대어'로 꼽혀온 서울고 강백호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 위즈의 부름을 받았다.

2순위 지명권을 가졌던 삼성은 양창섭을 선택했다. 양창섭은 고교야구 무대에서 손꼽히는 특급 투수. 시속 140㎞ 후반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그는 2016년과 올해 청룡기 고교야구 대회에서 팀의 2연패를 견인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상도 2회 연속 받았다. 올 시즌 기록도 7승 2패, 평균자책점 1.44로 상당히 좋다.

애초 양창섭을 두고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던 게 사실이다. 그의 실력이야 신인 투수 가운데서도 최정상급이라는 걸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제는 혹사 여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 지난 6월 열린 신인 1차 연고 지명 때도 서울 구단들의 지명을 받지 못한 게 이 때문이라는 얘기도 많았다. 하지만 삼성은 기량에 초점을 맞춰 양창섭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렸다.

삼성은 양창섭 외에 경북고 투수 김태우, 광주제일고 투수 김용하, 홍익대 투수 이태훈, 부천고 내야수 윤정빈, 북일고 투수 김윤수, 덕수고 투수 박용민, 인천고 내야수 공민규, 대전고 포수 서주원, 배명고 투수 맹성주를 추가로 지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 투수를 우선시했고, 전력 강화 차원에서 양창섭을 뽑았다"며 "전체적으로는 90% 정도 만족한다.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 위주로 지명했다"고 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또 다른 화젯거리는 곧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하는 투수 김선기와 경북고 유격수 배지환의 거취.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돌아온 김선기는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 속에 1라운드 상위 순번에 지명될 수도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군 문제라는 걸림돌이 없다는 것도 장점. 배지환은 내야수 중 가장 뛰어난 자질을 가졌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었다.

하지만 김선기의 이름은 좀처럼 불리지 않았다. 신인치곤 나이(26)가 많고, 발전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던 탓이다. 결국 8번째 지명권을 가진 넥센 히어로즈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타임'을 요청, 고민한 끝에 그를 품에 안았다.

배지환은 내야수가 부족한 팀에겐 매력적인 자원. 유격수 수비가 아직 불안하지만 빠른 발, 야구 센스를 갖춰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가 많았다. 투수 대신 그를 1라운드에서 지명할 구단이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일부에선 삼성이 그를 잡아야 한다는 말까지 있었다. 하지만 배지환은 이번 드래프트 직전 미국 진출을 선언, 각 구단은 지명 전략을 급히 수정해야 했다. 배지환이 계약을 앞두고 있는 구단은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소속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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