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화암면 호명마을에 멋쟁이 노신사 고재식(84) 할아버지와 뛰어난 손재주를 가진 내조의 여왕 전금옥(77) 할머니가 살고 있다.
고 할아버지는 평생을 마을 노인회장부터 학교 동문회장, 육성회장, 체육진흥회장 등 온갖 장(長)이란 직함을 달고 살았다. 성격도 얼마나 깔끔한지 밭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자마자 씻고 머리를 단정히 하는가 하면, 빳빳하게 다림질한 와이셔츠를 입을 정도다. 그래서 마을에서 멋쟁이로 통한다,
할아버지의 짝꿍, 일곱 살 연하 전 할머니는 내조의 여왕이다. 점심 시간,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메밀칼국수를 준비한다. 하루 동안 숙성시킨 메밀반죽을 홍두깨로 밀어 일정한 굵기로 썰어낸다. 할아버지를 위해 와이셔츠를 매일 다리고, 100그루의 정원수도 관리하며 하루 종일 바쁘게 보낸다. 이런 뛰어난 손재주와 부지런함 때문에 시집살이 내내 칭찬만 받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학교를 다니지 못해 지금껏 한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한다. 할아버지는 이런 할머니를 위해 매일 밤 한글을 가르쳐 주고, 5일장에서 건강식품까지 챙겨준다. 그야말로 사랑꾼이 따로 없다. EBS1 TV '장수의 비밀-정선 호명마을 사랑꾼 노신사와 재주꾼 할머니' 편은 13일 오후 11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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