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주 단속 태도가 딱딱…반건달 같다" 상주시 면장, 경찰에 폭언

측정 거부 10여분 실랑이, 경찰서 전화해 불만 표출…면장 "봐달라고 한적 없어"

상주시청 간부 공무원이 술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는데, "봐달라"는 요구를 묵살한 단속경찰에게 "반건달 같다"고 폭언을 퍼붓는 등 추태를 부린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11일 상주경찰서에 따르면 상주시 B(58) 면장은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쯤 상주시 화개동 남천교 앞 도로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상주경찰서 단속팀(4명)에 적발됐다. 경찰이 음주 측정을 요구하자 B면장은 "같은 공무원인데 한 번 봐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단속 경찰관은 "같은 경찰공무원에게도 음주 측정을 한다"며 10여 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B면장은 음주 단속 수치에 0.003%가 못 미치는 0.047%가 나왔고, 경찰관은 B면장에게 "대리운전을 불러 귀가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B면장은 갑자기 경찰들에게 "단속하는 태도가 너무 딱딱하다"며 언성을 높이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B면장은 한 경찰관이 허리 부상으로 양손을 허리에 올린 것과 모자를 벗은 것을 지적하며, "자세가 삐딱한 당신은 반건달이다. 모자를 쓰라"고 고함을 지르는 등 30여 분간 음주단속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이 "이렇게 하면 공무집행방해가 된다"고 고지했으나 B면장은 오히려 경찰관들에게 인격적인 모독과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촬영이 돼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후에도 B면장은 상주경찰서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경찰관들의 단속 태도가 불량하다"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은 "반성해야 할 상황에서 간부 공무원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난했다. B면장은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소주 반 병 이상을 먹고 운전한 것은 잘못한 일이다. 하지만 단속 경찰관들에게 봐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모든 상황은 음주 측정 이후에 이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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