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최근 안보정세에다 정치투쟁에 매몰돼 혁신동력이 소진되고 있다.
당 쇄신안 논의가 공영방송 공정성 확보를 요구하는 정치투쟁에 밀려 지지부진하고, 한반도 안보 불안에 따른 대정부 공세가 이어지면서 보수혁신 논의도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보수진영 일각에선 이대로 가다간 국정 농단 세력이라는 주홍글씨조차 떼지 못하고 지방선거를 치르게 생겼다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향후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한국당의 체질개선은 더욱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입법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선거용 퍼주기식 예산'이라고 규정하고 대폭 삭감을 공언한 상태다. 한국당의 각오대로 정기국회에서 여야 간 불꽃 튀는 접전이 전개되면 한국당 내부개혁은 더욱 어려워진다.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종섭 국회의원은 최근 한국당 혁신위원회-초선의원 간담회에서 "당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선 시간을 끌어선 안 된다"며 "혁신위가 연내 또는 연말을 얘기할 것이 아니라 곧바로 시행할 수 있는 것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혁신 필요성에 대한 당내 공감대가 떨어져 현상유지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도권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과거청산과 진로를 두고 내부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국민에게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나중을 기약할 수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사즉생의 각오로 당의 변화를 도모할 때 비로소 살길이 조금이라도 열릴 것"이라며 "이대로 정기국회와 예산정국을 얼렁뚱땅 넘기면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전체가 궤멸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자신들이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 후 사법부의 단죄를 기다리고 있고 정권까지 무기력하게 넘겨준 정당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굴러가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책임자의 사과와 인적쇄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당 혁신을 위한 강력한 후속조치가 기본이며 기본이 이행되지 않으면 내부에서 강력한 반발이 일어나는 것이 정당의 미래를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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