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1차 협력사인 대구의 A사는 최근 중국 공장의 제품 생산량이 1년 전에 비해 7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중국의 사드 보복 탓으로 한국 차가 중국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연간 150억원에 달하던 이 업체의 중국 공장 연매출은 수십억원으로 줄었고, 100명 넘던 직원도 절반 아래로 줄었다. 2000년 중반 중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1년 넘게 만성 적자 상태다. A사 관계자는 "근근이 버티는 상황이다. 이런 데도 최근 완성차 업체에선 납품단가를 20% 깎으라는 요청이 왔다. 앞날이 캄캄하다"고 하소연했다.
날로 거세지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한국경제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갇혔다. 3면
사드 여파가 1년 넘게 장기화하는 가운데 우리 업체들은 판매량이 급감하거나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매장을 철수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식품'화장품을 비롯해 자동차'기계부품, 농식품 등 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대구경북의 대기업 협력업체나 중소업체들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최근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 배치되면서 중국의 사드 보복은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 상황은 악화일로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모두 43만여 대로, 지난해 상반기(80만8천여 대)보다 52.3%나 줄었다. 이마트는 중국 진출 20년 만에 완전철수할 계획이고, 롯데마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등 중국 소비 관련주 10개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44조890억원으로, 사드 배치 발표 전인 1년 2개월 전에 비해 17조7천억원(27.2%)이나 줄었다. 지난 8월 농식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8% 감소한 8천690만달러에 그쳤다.
사드 불똥은 대구경북지역 업체에도 튀고 있다. 김을 수출하는 대구의 B식품업체는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접은 상태다. 전체 수출 물량의 40%나 되던 중국쪽 연간 매출이 50만달러(5억6천여만원)에서 1년 만에 10만달러로 고꾸라졌다. 오래 거래해 오던 중국 바이어 4명 중 3명의 거래가 사실상 중단됐다. B사 대표는 "북미, 유럽 쪽으로 수출길을 다변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중국의 기계부품을 수입하는 대구의 C사 관계자는 "중국 부품 수입이 되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한국산 부품을 사용해 납품하는 탓에 수익성이 뚝 떨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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