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하기 힘들다. 시정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어떤 시민이 대구가 대체 바뀐 게 뭐가 있느냐고 한다면 그건 뭘 몰라서 그런 거다. 로봇 산업, 물 산업 등 산업구조 개편을 위한 대구시의 노력을 속속들이 알지 못해서이다. 어떤 시민이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사에서 말했던 공무원 즉, "되는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라고 하는 공무원을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한다면 그건 자기만 못 본 거다. 대구시의 고위 인사가 TV에 나와 확신에 찬 어조로 "진짜로 시청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희 공무원들이 확 달라졌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못 봤기 때문이다. 어쩌다 대구시 차량등록사업소 같은 곳에서 '3년 전이나 지금이나 왜 똑같이 구박받는 느낌이 들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먼저 자신의 성격부터 돌이켜 봐야 한다. 다른 분야 다른 기관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약 대구시의 민원처리는 늘 한결같은데도 자꾸 이의를 제기한다면 결국 자기만 삐딱한 사람으로 낙인찍힐지 모른다. 특히 기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뭐든 수도권에 다 몰려 있는 우리나라에서 지방의 공공시장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시민 하기 힘들다. 멀리 보고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 푹푹 찌는 한여름, 유리온실 같은 도시철도 3호선 역에서 저기 유리창 하나라도 좀 뚫어주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 대구의 4차 산업이 성공하면, 대기업 유치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냉방장치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바람은 통하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2011년이 '대기업 유치 원년의 해'였고 4차 산업 전에는 창조 산업, 녹색 산업, 6T 산업 등이 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대구는 새로운 내일을 향해 가고 있고 그 성과들이 대부분 나와는 상관없는 특정 업종, 특정 지역에 몰려 있다 해도 이번에도 참고 기다려야 한다. 언젠가는 그 혜택이 내게도 돌아올 것이라 믿어야 한다. 내가 바라는 게 작은 것일수록 더 오래 참고 기다려야 한다. 대구시는 대구의 내일을 위해 늘 큰일을 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시민 하기 힘들다. 때론 모른 척도 해야 한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 다를 바 없이 시청은 여전히 산하기관에 갑질하고 산하기관은 다시 지역의 기업에 갑질 하는 것을 봤다 해도 못 본 척해야 한다. 플랫폼계획도 없이 스마트시티에 세금을 쓰고 사물인터넷 관련 지원센터에는 특정기업 직원들만 할 일 없이 앉아 있어도 역시 모른 척, 못 본 척해야 한다. 그런 일에는 늘 그럴 수밖에 없었던 어쩔 수 없는 상황과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사 잘못이 있다 해도 그것을 함부로 잘못이라 말해선 안 된다. 대구에서 시민의 잘못은 그냥 잘못이지만 공무원의 잘못은 언제나 잘하려다 보니 생긴 실수이기 때문이다. 시민 하기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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