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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 떼죽음, 물고기 폐사로 확대…어설픈 규명에 주민들 화 돋우기도

논란 중심 안동댐, 무슨 일 있었나

지난 7일 낙동강사랑환경보존연합회 등 환경단체는
지난 7일 낙동강사랑환경보존연합회 등 환경단체는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국제세미나'가 열린 안동댐 세계물포럼기념센터 앞에서 안동시의 전시행정 중단과 안동호 치유'회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매일신문 DB

올해 안동댐은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다.

본격적인 논란은 지난 5월 안동댐 상류 일대에서 하루 10여 마리의 새가 잇따라 죽은 채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등 환경단체는 "지난 4월 중순부터 20여 일간 수거한 왜가리 폐사체가 150여 마리에 이른다"며 "1천300여만 명의 식수원인 낙동강 상류에서 이런 문제가 수년간 이어졌지만, 관계기관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지난 7월 3일 안동댐 상류지역에서 붕어와 잉어 등 물고기 수백 마리가 잇따라 폐사한 채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죽은 물고기들은 안동호 개펄을 따라 길게 늘어섰고 대부분 크기는 어른 손바닥보다 컸다.

안동댐 상류에서 조류와 물고기의 집단 폐사가 이어지자 환경단체들은 그 원인으로 낙동강 상류 봉화 석포제련소와 인근의 폐광산에서 유출되는 중금속을 오염원으로 지목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5월과 7월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 등 관계 당국의 명확한 조사를 촉구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대구지방환경청과 안동시 등은 7월 초 안동댐 물고기 떼죽음 원인 규명에 나섰고 같은 달 2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민생탐방팀이 봉화 석포제련소와 인근 폐광산 지역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석포제련소 측은 7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련소의 오염 기여도는 10% 정도이며 안동호 유역 오염원은 폐광산의 영향이 주된 것"이라는 해명을 했다가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최근에는 안동시가 안동호의 청정함과 생태적인 건강성을 홍보하고 나서 구설에 올랐다. 지난 7일 안동시는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국제세미나'를 열고 "개체 수가 주는 쇠제비갈매기가 안동호 내의 작은 모래섬에서 서식하는데 이는 안동호가 그만큼 청정하고 생태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아서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안동댐 상류에서 조류와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고 그 원인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안동시는 강 건너 불구경을 한다"며 "안동호 치유와 회복을 위한 발 빠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안동댐과 상류 지역의 오염을 확인하는 발표를 잇따라 냈다.

환경부는 지난 4월 봉화 석포제련소 인근 주민 건강 영향 조사와 토양오염 실태 조사 결과 수변과 혈액 속의 카드뮴'납 농도가 국민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고 확인했다. 지난달 초에는 폐광산 주변지역 토양오염 실태 조사에서 안동댐 상류인 봉화 폐광산 인근 지역의 토양오염이 심각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권역본부도 지난 7월 말 '안동댐 퇴적물 특성 및 수질영향 연구용역' 결과에서 안동호 일부 지역 퇴적물의 카드뮴'비소 등 '중금속 검출과 오염'이 '나쁨'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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