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 트리스탄 굴리 지음/ 김지원 옮김/ 이케이북 펴냄

자연은 말없이 자신의 특성을 드러낸다. 산책을 하면서 만나는 동물과 식물, 땅과 하늘, 해와 달과 별, 바다와 강과 호수, 심지어 도시까지도 제각각이 가진 신호와 단서로 상황을 예측하거나 추론할 수 있게 해준다.

'산책자를 위한 자연수업'의 저자 트리스탄 굴리는 야외탐험 20년 경력의 영국 탐험가로, 850가지의 자연현상을 예로 들며 관찰을 통해 보는 세상이 얼마나 더 넓어질 수 있는지 알려준다.

귀뚜라미는 13℃에서 1초에 한 번 정도 운다. 하지만 온도가 높아지면 더 빨리 운다. 울음소리로 온도를 알 수 있다는 얘기다. 바람에 노출된 나무는 '바람 터널 효과' 때문에 형태가 달라진다. 바람을 맞는 면은 계속 강풍에 견디며 자동차 보닛처럼 유선형으로 발달하지만, 바람이 불어가는 방향의 나무는 펑퍼짐하고 수직 형태를 보인다. 일상에서 흔히 보고 지나치는 '쇠뜨기'는 금의 위치를 알려준다. 금을 비롯한 중금속을 흡수하고 축적하는 능력이 뛰어나 금광맥을 찾는 데 활용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자연 내비게이션'으로 무심코 지나쳤던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감수성을 되찾아보는 건 어떨까. 504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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