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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도심 거리 악취 주범 '은행', 익기 전에 빨리 턴다

대구시 25일부터 본격 채취

지난해 한 조경업체가 은행 열매를 채취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지난해 한 조경업체가 은행 열매를 채취하고 있다. 북구청 제공

대구시와 각 구'군이 가을철 도심 악취 주범인 은행나무 열매와의 전쟁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은행 열매가 10월 초부터 떨어지기 때문에 이달 중에 미리 채취해 시민 불편과 악취 민원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구지역 가로수는 총 21만5천673그루며, 이 중 은행나무는 5만1천967그루(가로수 중 24%)다. 악취를 유발하는 열매를 맺는 암그루는 1만2천567그루(은행나무 중 24%)로 달서구(4천541), 북구(2천269), 수성구(1천680) 순으로 많이 식재돼 있다. 은행나무는 도시 환경에서 자라기 적합하고 병충해가 적은 장점이 있지만 매년 가을 떨어진 은행 열매가 차량과 행인에 의해 짓밟히면서 악취는 물론 미관상 좋지 않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이에 각 구'군은 조만간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지역부터 은행 열매 채취에 나설 예정이다. 북구 경우 도시철도 진출입로, 전통시장 입구,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등 총 21개 노선의 은행나무를 대상으로 오는 25일부터 본격 채취에 들어간다. 크레인(임산물 진동수확기) 장비 및 인력을 동원해 나무 몸통을 흔들어 떨어지는 은행 열매를 수거하는 방식이라고 구청은 설명했다. 수거된 열매는 폐기물로 처리된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문 조경업체를 통해 열매 사전 채취에 나서면서 악취 민원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같은 북구 지역이라도 은행 열매가 익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채취 순서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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