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 조정을 제안했다고 미겔 아리아스 카녜테 유럽연합(EU) 기후행동'에너지 집행위원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대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에 유리한 조건이 제시되지 않는 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할 것이라며, 카녜테 집행위원의 주장을 공식 부인했다.
카녜테 집행위원은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정 재협상을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협정에 남아 있기 위한 조건 재조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카녜테 집행위원은 유엔 총회 정상회의를 앞두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중국과 캐나다, 벨기에 등 30여 개국 장관급들과 함께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회의에 참석 중이다.
그는 "이번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전에 했던 언급과는 아주 다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다음 주 유엔 총회에서 미국 대표들과 만나 미국의 정확한 입장을 타진하기 위한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온실가스 배출을 많이 하는 나라다. 따라서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다면 협정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다른 가입국의 탈퇴를 부추길 수 있다.
하지만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관한 미국의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강조하고 "대통령이 수차례 밝혔듯이 미국에 더 유리한 조건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탈퇴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미국에 불이익을 준다며 지난 6월 1일 이 협정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8월 4일 유엔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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