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가지 않고도 대학생 형, 누나들에게 필요한 보충수업을 받으며 진로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김태식(경일중 1) 군은 요즘 대학생 멘토들과 함께 공부하며 대화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이달부터 시작된 방과후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공부에 흥미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대학교의 전공과 직업 세계를 이해하며 꿈을 그려보는 시간도 부쩍 늘었다. 김 군은 "앞으로 1년 동안 멘토링을 받으면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구 서구 진로진학지원센터가 지역 중'고교생들의 학습 코칭을 지원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 해결을 도와주기 위해 이번 2학기부터 진행하는 '대학생과 함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시작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센터가 경북대학교, 사단법인 점프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는 서구의 경일중 학생 43명, 달성고 학생 20명 등 63명이 경북대 학생 멘토 1명당 2~5명씩 배정됐다.
'교육격차 해소 및 대학생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공급자 중심의 단기적 봉사활동과는 달리 우수한 대학생들이 중'고교생 각자의 수준에 맞춰 1년 동안 매주 6~8시간씩 학습지도와 진로상담을 해줌으로써 멘토와 멘티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멘토링 수업은 멘토 대학생이 자율적으로 학생 개인의 학습을 지원하되 수학, 영어 과목을 기본으로 하여 각 전공계열별로 필요한 국어, 탐구 과목의 수업도 함께 진행한다. 또한 희망 전공계열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나 소양 교육, 세부적인 진로상담 등도 이루어진다.
참가 학생들의 희망 진로 및 학습지도 등을 고려해 멘토 대학생들의 전공을 공학(9명), 자연(3명), 상경(5명), 교육(1명), 농업과학(1명), 자율전공(1명)으로 다양하게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멘토들은 대학생 지원자 80여 명 가운데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선발된 우수한 자원들이다. 면접에는 학생들을 맡길 은종태 달성고 교장과 장경희 경일중 교감이 직접 참석해 학교 측의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은종태 교장은 "교과 과외나 일회성 학습 코칭이 아니라 유대 관계 형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류와 지도를 함으로써 우리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멘토 심명준(경북대 전기공학과 3학년) 씨는 "고교시절 진로와 학습에 관해 갈피를 잡지 못할 때 나도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멘토로 참가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서로에게 소중하고 잊을 수 없는 1년이 될 수 있도록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와 서구청이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해 6월 문을 연 서구 진로진학지원센터는 진로'진학 컨설팅, 대학연계 전공체험, 분야별 직업체험, 학부모 역량강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