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컴퓨터 등 전공 다양
"미래 경쟁력 분야로 판단"
최근 고학력자들 대거 몰려
국내 유명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에 재입학한 이른바 'U턴족' 4인방이 화제다. 물리치료과 1학년 김태현, 조승연, 황현희, 정지윤 씨가 그 주인공.
한양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김 씨는 대구에서 소위 잘나가는 인기 영어강사였다. 하지만 4년 이상 수업하면서 본인이 정체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다시 대학 공부에 도전했다. 물리치료사가 앞으로 유망하다는 미래학자의 예견과 지적 호기심에 대한 갈증도 물리치료과를 선택하게 된 이유다. 그는 자신이 경쟁력 있는 분야인 영어와 강의, 물리치료를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대학의 글로벌캠프, 필라테스, 도수치료 특강 등 대학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김 씨는 "전 세계인에게 쉽고 안전한 생활 속의 물리치료를 보급하며 건강을 선물하는 꿈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씨는 서울 덕성여대 생활체육학과 출신이다. 졸업 후 생활스포츠 강사, 스포츠매거진 에디터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으나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밀려왔다. 직장생활 중 자세불안 통증을 겪은 경험이 있어 건강에 관심도 있었다. 결국 대학원이 아닌 전문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조 씨는 스포츠재활과 물리치료를 접목한 전문교육센터를 개설하는 것이 목표다.
황 씨는 대전 우송대학교 스포츠재활과를 졸업했다. 실습 도중 환자를 직접 케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반드시 국가면허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재활 분야에 대한 더욱 다양한 공부도 필요했다. 황 씨는 "물리치료과에 진학 후 원하는 공부를 맘껏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했다. 공부에 매진한 결과, 1학기 성적은 4.5 만점으로 학과 수석도 차지했다. 황 씨는 보건공무원이 돼 국민들에게 봉사하고 싶다고 했다.
안동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정 씨는 고 3때부터 물리치료에 관심이 있었으나 친척들의 권유로 공학도가 됐다. 열심히 공부했으나 만족감이 없었다. 정 씨는 기계가 아닌 사람과의 호흡을 원했다. 그녀는 "이제 남들보다 4년 늦은 것이 아니라 훨씬 앞서 미래를 내다본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의 꿈은 보건 관련 공직이다.
이들 4인방은 "꿈을 이루기 위해 대구보건대에 재진학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배우려고 도전했기 때문에 더 당당할 수 있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재홍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학과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서울 최상위권대(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와 석'박사 출신 학생들이 상당수 입학했다"며 "그들이 수업 수준, 교육 환경, 대학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만족해하며 나이 어린 동기생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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