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마운드다. 특히 경력이 꽤 있음에도 제구가 불안한 투수들이 여럿이어서 골칫거리다. 17일 대구 홈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정인욱과 박근홍이 제구 난조로 초반에 무너지면서 두산에 8대21로 대패했다.
대구고 출신 정인욱은 2010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우완 정통파 투수. 신체 조건(키 186㎝, 몸무게 85㎏)이 좋아 삼성 마운드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성장이 더뎠다. 선발투수로 안착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마저 불안해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박근홍은 좌완 불펜 요원. 시속 140㎞ 중반까지 나오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등 구위가 좋은 편이다. 2005년 KIA 타이거즈에서 데뷔, 2012년부터 삼성에서 뛰었다. 장원삼 외엔 좌완 불펜이 없는 삼성으로선 박근홍이 귀한 자원. 하지만 정인욱처럼 제구가 불안하다는 게 문제다. 마운드에 세워도 마음을 놓을 수 없으니 필승조로 활용하기도 어렵다.
이들이 중견급임에도 제 몫을 못 해준다는 게 더욱 아쉬운 부분. 정인욱과 박근홍은 17일 경기에서도 부진했다. 선발 등판한 정인욱은 김재환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등 1이닝 4피안타 7실점, 박근홍은 2/3이닝 4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정인욱은 볼넷 1개와 몸에 맞는 공 2개를 내줬고, 박근홍은 볼넷과 몸에 맞는 공 각 2개에다 폭투 2개를 기록하는 등 제구가 엉망이었다.
정인욱과 박근홍이 초반에 무너지면서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2회말이 끝났을 때 삼성은 이미 0대14로 뒤졌다. 삼성 타선도 침묵하진 않았다. 러프가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여기에다 이승엽(5타수 2안타 2타점), 배영섭(4타수 2안타 1타점), 김성훈(4타수 2안타)이 분전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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