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할 때 미련 없이 떠난다. '국민 타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상징이자 한국 야구대표팀의 기둥이었던 이승엽(41)이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각종 기록을 쏟아낸 이승엽은 다음 달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은퇴식을 하고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이승엽은 대구가 낳은 프로야구 최고의 별. 경북고 졸업 후 1995년 투수로 삼성에 입단했으나 타자로 보직을 변경, 빠르게 성장했다. 그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2003년 56호 홈런을 날려 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고, 2013년엔 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352개)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고의 거포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는 홈런 외에도 타자가 세울 수 있는 각종 기록에서 통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통산 최다타점(1천390타점), 올해 통산 최다득점(1천300득점)과 최다 2루타(459개) 고지까지 밟았다. 2004년부터 8시즌 동안 일본 무대에서 뛴 공백이 있음에도 이처럼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는 건 그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각 구단은 이승엽의 업적을 기려 리그 최초로 '은퇴 투어'를 진행 중이다. 각 구장에서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 때 간단한 기념행사와 함께 이승엽에게 다양한 선물을 건네고 있다. 다음 달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경기 전 마지막 은퇴 투어 행사가 열린다. 그리고 3일 이승엽은 대구 홈에서 누구보다 화려했던 선수 생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은퇴를 눈앞에 둔 이승엽은 "이제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은퇴 번복도 없다. 약속은 약속이다. 사람에게 약속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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