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발 위험 없는 토륨원전·선박에 얹는 해상 원전

'한국형 신형 경수로 APR1400'에 대한 원자력계의 자부심은 상당히 높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APR1400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고, 아울러 국내 원전 안전 향상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환경운동가 마이클 쉘렌버거도 "프랑스와 미국은 기술변화를 통해 원전 안전 우려를 줄이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데, 이 방식은 건설비용을 증가시키고 새로운 노형에 대한 부족한 경험을 가진 인력들을 현장에 투입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은 이를 감안해 현재 가진 이 기술을 유지하면서 안전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APR1400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한국이 경수로에 집중하며 안전을 강화하고 있다면, 세계의 여러 원전 보유국들은 또 다른 형태의 원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경수로 방식 원전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과 경제성 분석에 따른 변화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앤거스 앤슨 파워 플랜트 행정관리자 제임스윌콕스는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화력발전을 하기 전 이곳 패스파인더 원전의 경우 경제성은 있었으나 안전성이 우려돼 폐쇄했다"고 안전성을 원전 변화의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반면 이곳 총관리자 팀모시 브라운은 "미국은 천연자원이 풍부해 경제성을 따져 화력 혹은 원전 등 에너지발전원 운영을 결정한다"고 했다.

중국과 인도 등은 '토륨원전'에 대한 연구와 도입을 통해 미래 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토륨원전은 우라늄과 마찬가지로 원자로에서 핵분열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하는 방사성 물질이지만, 폭발 위험이 없다는 점에서 안전한 미래 원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도는 올해 말부터 토륨 원자로에서 전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국은 후쿠시마 사고 후 2024년으로 토륨원전 가동을 앞당겼다. 미국도 토륨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 원전사고와 같은 쓰나미에 의한 피해예방을 위해 원전을 바다 위 바지선이나 수중에 건설하는 기술도 추진되고 있다. 러시아는 '아카데미크 로모노소프'라는 해상 원전을 선박 위에 얹는 형태로 짓고 있고, 중국도 러시아와 같은 선박형 해상 원전 20척을 2020~2030년 완공하겠다며 내년 착공을 발표했다. 프랑스는 해상 원전의 취약점인 태풍을 피하기 위해 바다 밑 원전건설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모든 장비를 원자로 속에 넣은 뒤 이를 다시 물속에 통째로 넣은 '소형 모듈 원전'을 개발 중에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요 원전개발국들은 '소듐냉각고속로'(SFR)로 대표되는 4세대 우라늄 원전 개발에 힘쓰고 있다. SFR은 원자로를 식히는 냉각제로 소듐을 사용하는데, 외부에서 전력공급이 끊겨도 공기로 소듐을 식히기 때문에 안전하다. 하지만 소듐이 물과 만나면 폭발하기 쉬워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SFR 연구의 지속 여부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올 연말에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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