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 다린 러프의 기세가 무섭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KBO리그에 적응한 뒤 중심 타자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홈런과 타점을 양산, KIA 타이거즈로 떠난 최형우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가는 중이다. 특히 타점 부문에선 최형우와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4월까지 러프는 타율 0.150, 2홈런, 5타점에 그쳤다. 삼성의 성적이 바닥을 치던 때여서 새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다. 그러나 2군에서 재충전, 자신감을 회복한 러프는 5월 타율 0.330, 7홈런, 23타점으로 부활했다. 6월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타율 0.356, 5홈런, 31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타격 지점이 뒤쪽(오른쪽 다리 부근)에 있어 이른바 '먹힌 타구'가 종종 나오는 건 다소 아쉬운 부분. 그럼에도 러프가 장타를 양산할 수 있는 것은 힘이 좋은 덕분이다. 먹힌 타구를 끝까지 밀어내 파울라인 안으로 보낸다. 마치 포수 미트에 들어가기 직전의 공을 방망이로 끄집어낸다는 느낌을 준다.
러프가 타격 지점을 좀 더 앞쪽으로 옮긴다면 더욱 편하게 장타를 날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홈런을 때릴 때 모습도 참고할 만하다. 그럴 경우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지만 거포라면 감수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러프는 국내 무대에 적응 후 볼카운트 싸움도 곧잘 하고, 선구안도 좋은 편이어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그의 방망이는 시즌 후반에도 식지 않고 있다. 9월 14경기에 나서 타율 0.443, 6홈런, 25타점으로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9월 13일 한화 이글스전,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선 6타점씩 쓸어담기도 했다. 이 덕분에 강타자의 상징이라는 '3할-30홈런-100타점' 고지도 밟았다. 18일 현재 러프는 타율 0.321, 30홈런, 121타점을 기록 중이다.
기본적으로 선수는 실력으로 평가받는다. 러프의 실력이야 두말할 나위 없다. 여기다 러프는 인성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팬 서비스가 좋아 삼성 팬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다. 사진 촬영 요청에도 곧잘 응하고, 사인도 잘해준다. 야구장을 자주 찾는 아들 헨리도 귀여운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최근 러프는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최형우(120타점)를 제치고 타점 1위로 올라섰다. KIA가 11경기, 삼성은 7경기를 남겨뒀다는 점에서 러프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러프의 페이스라면 타점왕 타이틀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성적도 좋고, 인기도 상한가지만 러프는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그는 "동료들이 누상에 많이 나간 덕분에 타점이 많을 뿐이다. 여기다 운도 잘 따랐다"며 "개인 기록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거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그보다는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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