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경안중학교 앞에 최고 20층짜리 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가하자, 경안학원재단 소속 4개 학교 교직원과 경안중학교 학부모 등이 안동시청을 항의 방문해 아파트 신축 반대 규탄대회를 여는 등 마찰이 일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달 ㈜KEB개발이 안동시 송현동 산114번지 일대에 신청한 아파트 신축공사를 승인했다. 이 아파트는 15층에서 최고 20층 규모의 고층 아파트로 4만6천㎡ 부지에 305가구가 들어선다.
문제는 아파트가 들어설 곳이 경안중학교와 맞붙어 있어 학생들의 교육 환경 악화'학습권 침해를 우려한 학부모와 학교 측이 공사 취소를 요구하고 나선 것.
하지만 아파트 신축 경우 규모가 적어 교통과 조망권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해야 할 환경영향평가 적용 대상 사업장이 아니기 때문에 인허가 과정에서 불거진 민원이 법적 강제 사항으로 작용하지 못했던 것도 하나의 문제다.
안동 경안학원재단 4개 학교 전체 교직원과 경안중학교 학부모 300여 명은 지난 15일 안동시청을 찾아 '학교 앞 고층 아파트 신축 반대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안동시가 아파트 신축 허가를 하면서 인접해 있는 경안중학교에 동의나 협의를 구하는 절차가 일절 없었다. 이는 아파트를 신축할 시 피해가 우려되는 인근 주민이나 단체의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하는 사회 통념을 무시한 어이없는 처사다"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지켜내기 위해 안동시에 아파트 신축 승인 취소를 요구하며 이 뜻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학부모 A(47) 씨는 "고층 아파트가 학교 정면에 들어서면 푸른 숲은 사라지고 학생들의 학습 환경은 몹시 악화될 것"이라며 "학교의 학습 활동은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위축되고, 교정은 20층 아파트 그늘에 가려 햇빛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특히 난타반'색소폰반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민원으로 인해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경안중학교는 교사, 학생, 학부모회, 학교운영위원회, 총동창회, 학교법인경안학원 대표들로 '고층 아파트 신축 승인 취소 대책위원회'를 구성, 학생들의 학습권과 일조권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안동시는 "사업 규모가 환경영향평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민원에 대한 법적 강제성이 없었다. 하지만, 공사를 앞두고 소음과 분진 등 주민들의 민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업체 측에 주민 및 학교와의 꾸준한 협의를 유도해 왔다"며 "양측의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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