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대 출신 일자리 어디가나 열악

고용정보원 지역 고용동향 보고서

지방대학 출신 취업자들이 취업을 위해 서울 등으로 향하지만 정작 수도권 대학 출신에 비해 적은 임금과 질 낮은 일자리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공기업 이전으로 생긴 지방의 괜찮은 일자리는 수도권 대학 출신들이 차지, 지역 청년들의 고용 상황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지방대학 졸업생의 수도권 이동과 노동시장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8월과 2014년 2월 졸업생을 기준으로 수도권 대학 출신과 비수도권 대학 출신 간의 임금 격차는 상당했다. 임금 격차는 '비수도권에서 일하는 수도권 대학 출신'과 '비수도권에 취업한 비수도권 대학 졸업생' 사이에 가장 컸다. 이들은 평균 월급이 각각 253만6천원과 208만원으로 45만6천원이나 차이 났다.

지방대학 출신들의 일자리는 수도권 대학 졸업생에 비해 질적으로도 떨어졌다.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 취업자 비율은 수도권 대학 졸업생이 26.6%로 비수도권 대학 졸업생의 21.0%에 비해 5.6%p 높았다. 월평균 근로시간 또한 수도권 대학 졸업생은 43.9시간이었으나 비수도권 대학 졸업생은 45.4시간으로 1.5시간 더 일하고 있었다.

이처럼 수도권 대학을 졸업하고 비수도권에 취업할 때 고임금의 좋은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데에는 ▷수도권에 본사를 둔 기업이 신규 채용 후 비수도권 지사'공장으로 인재를 배치하거나 ▷비수도권 기업이 수도권 졸업생을 채용하려고 수도권 평균 이상의 높은 임금과 좋은 근로조건을 제시해 취업을 유도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016년 지역인재 채용률을 살펴보면 대구지역 공기업 직원 527명 중 지역인재는 112명(21.3%)뿐이었다. 게다가 최근 3년간 대구 이전 공공기관 8곳이 채용한 인턴 직원 1천919명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지역인재는 59명(4.95%)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기업 이전으로 지방에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더라도 지방대 졸업생들의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결국 지역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역 공공기관과 공기업에 세제 혜택과 채용보조금 지원을 줘 지역인재를 선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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