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향, 22일 콘서트하우스 정기연주회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로 듣는 차이콥스키·라벨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와 대구시향 공연 모습. 대구시향 제공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와 대구시향 공연 모습. 대구시향 제공

전반부, 사랑에 고뇌하는 인간

후반부, 현란한 오케스트레이션

대구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이 22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437회 정기연주회로 관객을 만난다.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두 작품 지휘를 맡아 이탈리아로 갔던 코바체프의 하반기 첫 공연이다. 이번에는 러시아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로 '사랑의 로맨티시스트' 차이콥스키와 화려한 관현악법을 자유롭게 구사해 '관현악의 마법사'라는 별명이 붙은 라벨의 작품으로 무대를 채운다.

전반부에는 차이콥스키의 환상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과 교향적 환상곡 '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를 연주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차이콥스키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표제 음악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젊은 연인의 사랑을 로맨틱한 선율로 나타내지만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교묘하게 감정이 증폭돼 서정성과 비극미가 극대화된다. 이어 연주될 '리미니의 프란체스카'는 단테의 '신곡'에 착상해 쓴 곡이다. 못생긴 남자에게 시집간 프란체스카가 잘생긴 시동생 파올로에게 반해 사랑에 빠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 조반니가 두 남녀를 죽인다는 이야기다. 이 비극적이고 열정적인 이야기에 영감을 얻은 차이콥스키가 교향시 '리미니의 프란체스카'를 썼고, 훗날 차이콥스키를 경모한 후배 작곡가 라흐마니노프는 같은 제목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후반부는 라벨의 '스페인 랩소디'와 무용시 '라 발스'(왈츠)로 꾸며진다. '스페인 랩소디'는 라벨의 관현악곡 중 가장 먼저 출판된 곡으로 '밤의 전주곡' '말라게냐' '하바네라' '축제' 등 네 곡으로 이뤄진다. 피날레는 라벨의 무용시 '라 발스'로 장식된다. 라벨은 요한 슈트라우스를 칭송하고자 '빈'이라는 교향시를 짓고 여기에 곡을 붙여 발레 공연을 하려고 했지만 발레극에는 실패했다. 곡은 어슴푸레한 음향 속에서 피어오르는 3박자의 왈츠 리듬이 현란한 소용돌이로 변해 절정에 이른다. 라벨이 스스로 명명한 '빈 왈츠의 예찬'을 만들어내는 데엔 14년이 걸렸다.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전반부는 문학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음악으로 사랑에 고뇌하는 인간의 감정을, 후반부는 치밀하고 현란한 오케스트레이션의 묘미를 느끼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학생석 5천원. 예매 티켓링크(1588-7890, ticketlink.cokr),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 dg티켓츠(2'28기념공원 내) 구입 시 10% 할인. 문의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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