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본질과 철학에 대한 의문을 클래식한 몸짓으로 표현한 무용 한 편이 가을 무대를 노크한다. 비스 댄스컴퍼니(Bis dance company'대표 변인숙)는 현대무용 '슈트'(suit)를 23일(토) 오후 7시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올린다.
허진 강사(영남대 무용학과)가 각본을 쓰고 변인숙 교수(영남대 무용학전공)가 안무를 맡은 이 작품은 삶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화두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제까지 작품들은 주로 소설이나 영화를 모티브로 해 화려한 볼거리나 테크닉에 집중해왔다. 그러다 보니 조직에 매몰된 개인들의 정체성이나 자의식에 대해서는 외면해온 게 사실이다.
변 교수는 "개인을 억누르고 속박시키는 주체로서 상징을 찾다가 '슈트' 즉 정장이 떠올랐다"며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를 클래식한 무대장치와 음악편집, 조명기술을 통해 '슈트'가 가지는 상징성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무용에서 극의 흐름은 영화 '박하사탕'처럼 시간의 역순으로 진행된다. 순간순간 슈트가 어떻게 삶으로 들어와 우리를 어떻게 구속하는지 보여준다.
어두운 분위기에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등장하며 막이 열린다. '데칼코마니' '슈트와 타이' '엔터'장(章)을 거치며 컴퓨터 부품처럼 유니폼에 길들여진 개인들은 강요받은 삶을 벗어던지고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마지막 장에서 개인들은 출구를 발견하지만 이미 타율에 길들여진 자신들은 방향성을 잃고 또다시 검은 문을 향해 걸어간다. 전석 초대. 문의 010-7722-6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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