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최저임금 미만 근로자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에는 근로자 10명 가운데 3명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표한 '지역별 임금 격차 및 최저임금 미만 적용 근로자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16년 하반기 기준 임금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238만원인 가운데 대구는 20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제주(202만원) 다음으로 낮은 임금 수준이다.
대구에서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근로자도 18.9%에 이르러 전남(19.2%) 다음으로 많았다. 최저임금 미만자가 많은 지역은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등 영세사업장 중심 산업 비중이 큰 것이 원인이다. 대구지역의 해당 산업 비중은 전체 산업의 14.6%를 차지했다.
특히 대구는 2016년에 최저임금 미만자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2015년 15% 수준이던 최저임금 미만자가 1년 사이 4%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2016년에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여성 취업자가 늘었고, 여성 취업자 중에서도 청년층 취업자는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 여성 취업자가 증가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16.4%로 최근 5년 평균 인상률 7.1%를 크게 웃돌아 최저임금 미만자 비중이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고용정보원은 대구의 경우 2018년 임금 근로자의 약 28%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정혜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평균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최저임금 미만자 비중이 높다. 최저임금 미만 적용 근로자의 규모를 줄여야 지역별 임금 격차를 완화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인건비 인상에 따른 사업체의 비용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지원책을 통해 사업체의 자발적 인상을 유도하고, 지역'산업별로 근로감독을 강화해 최저임금 미만 적용자 규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