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고교생이 동급생을 끌어들여 보이스피싱조직 인출책으로 활동하다 쇠고랑을 차게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조직과 연락이 닿은 이들은 '고액 알바'라는 생각에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9일 중국 보이스피싱조직 인출책 역할을 한 혐의로 A(18) 군과 B(20)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C(18) 군과 D(17) 양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보이스피싱조직에 각각 100만~200만원을 받고 통장을 넘긴 혐의로 E(37) 씨 등 2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 3월 대구 산격동 모 은행 ATM기에서 피해자 F(46) 씨가 대포통장으로 송금한 2천여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한 뒤 보이스피싱조직이 지정한 계좌로 송금했다. 이들은 6월까지 156회에 걸쳐 9억8천만원을 전달하고 5천여만원(송금액의 5%)의 수당을 챙겨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대구 한 인문계 고교에 재학 중인 A군은 SNS에서 '현금 인출 알바, 인출 금액의 5% 수당지급'이라는 광고를 보고 보이스피싱조직의 마수에 걸려들었다. 이후 자신의 여자 친구와 학교 친구 등 10여 명을 인출책으로 모집, 역할을 할당하고 그 결과를 중국 조직에 보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학교 선배인 B씨를 조직에 직접 소개해주고 추가 수당을 챙기기도 했다.
학생 대부분은 피해자와 직접 마주치지 않고 돈만 송금한 탓에 중대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이 단순히 '고액 알바'라는 생각으로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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