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 의혹을 부인하는 가운데 미얀마군에 의해 초토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로힝야 마을의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로힝야족의 주 거주지인 미얀마 라카인주(州)를 찍은 위성사진을 분석해 마을 214곳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로힝야족이 주로 살던 마웅다우와 부티타웅 마을의 가옥 수만 채가 완전히 파괴됐다며 위성사진은 미얀마군이 닥치는 대로 방화와 살해, 약탈을 자행했다는 로힝야족의 주장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필 로버트슨 HRW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이런 위성사진들은 미얀마군이 자행한 대량 파괴의 충격적인 증거"라며 "이들은 로힝야족이 다시 마을로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체는 미얀마의 로힝야족 박해는 인종청소에 해당한다며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세계 정상들이 사태를 중단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에게 이런 잔혹한 행동이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힝야족과 미얀마 군부 및 불교 근본주의 세력의 해묵은 갈등은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경찰초소 습격으로 다시 불붙었다.
로힝야족을 '벵갈리'(방글라데시 불법이민자)로 부르며 박해해 온 미얀마 군부는 테러리스트 소탕을 명목으로 로힝야족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총격을 가하고, 성폭행을 하는 등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유엔은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탄압을 '교과서적 인권청소'라고 규정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취재진과 국제기구 감시요원들의 접근이 대거 차단돼 진상이 불투명한 가운데 로힝야족 43만여 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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