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청사진보다 생태와 자연경관을 우선한 대구 신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공구조물이나 시설물보다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자연성을 살린 경관이 신천에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20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제2회 공원녹지포럼을 열고 신천 개발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이날 주제발표는 신천 개발 기본계획을 비롯해 생태와 숲 조성'관리, 하천 경관, 생태하천 사례 등 5개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김용식 영남대 조경학과 교수는 생태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신천은 여의도 면적의 20배에 이르는 도심의 중요 생태공간"이라며 "생태 자료의 수집과 관리를 바탕으로 생물다양성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사후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웅 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 이사는 "신천 생태계 복원에 앞서 식물'어류에 대한 기초 지표조사가 필요하다"며 "1930년대 발견된 잔가시고기처럼 신천만의 지표종을 통해 생태회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연을 살린 하천 경관 방향도 제시됐다. 이제화 코리아랜드스케이프 소장은 경북도청 신도시 내 '송평천 생태하천 경관개선사업'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목을 심어서 계절 변화에 따라 풍부한 경관을 연출하고 자연성이 높은 하천경관을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태열 경북대 조경학과 교수는 "녹도와 조망대 등 인위적 구조물을 설치하기보다 상류에서 하류까지 하천 바닥 지형과 수목,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살린 경관 디자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구시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예산 1천600억원을 투입해 가창면 우록리에서 금호강 합류지점까지 27㎞ 구간에 걸쳐 21개 단위사업을 추진한다. 남희철 대구시 도시기반총괄과장은 "지난 2년 동안 시민조사와 토론회를 거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천 개발 기본계획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사업마다 타당성 조사를 벌이는 한편 시민과 전문가 제안을 반영하고 검증을 거쳐 신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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