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기업인이 소아암 치료 등 고액의 의료비 부담으로 고통받는 저소득 주민을 돕기 위해 4억원을 기탁해 화제다. 주인공은 박윤희(69'대구 동구 지저동) 한국타일 대표다.
대구 동구청은 21일 박 대표의 기탁금 4억원을 바탕으로 경북대병원'영남대병원'대구파티마병원'서울아산병원 등 4개 병원과 저소득 주민 의료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구청과 20개 동 행정복지센터가 대상자를 발굴, 자격 심사를 거쳐 이들 병원에 의료비 지원을 의뢰하면 병원은 후원금으로 대상자를 진료하게 된다. 병원에서도 진료 환자 중 의료비 부담이 큰 사례를 발굴해 동구청에 의뢰,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도 출신인 박 대표는 40년 넘게 지역 청소년, 노인, 저소득 주민을 위한 나눔사업을 펼치고 있다. 1970년대부터 대구 중구에서 한국타일을 운영하며 주변 어려운 이웃을 돌봐왔다.
그는 특히 불우한 청소년들의 학업과 생활을 돕기 위해 교복 지원, 공부방 개선 등의 사업을 펼쳐왔다.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에는 사고 피해자를 위해 써달라며 성금 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 대구 동구 최초의 아너 소사이어티(대구30호) 회원이 됐다. 박 대표는 "맏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부터 어려운 아이들이 눈에 보여 돕기 시작했다"며 "세월호 사고 때 손자, 손녀 같은 아이들의 희생이 가슴 아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기부를 결정했다"고 회고했다. 박 대표는 이 밖에도 2011년 12월 매일신문 이웃사랑에 성금 2천만원을 기탁한 것을 비롯해 매년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자랑스럽다기보다는 스스로 행복하기 때문에 나눔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겸손해하는 박 대표는 "3년 전 폐암 수술을 받고 긴 시간 병원 생활을 하며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여전히 우리 사회에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돈을 쥐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던 것도 아닌 만큼 사회로부터 받은 재산을 환원하는 데 여생을 집중하고 싶다. 저의 나눔이 호응을 얻어 더 많은 나눔으로 확산되면 더욱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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