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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아이폰8 중국서 찬바람…대기행렬 사라져

애플의 최대 수요처중 하나인 중국에서 신형 아이폰8의 발매 첫날 전매특허 같았던 구매대기 행렬이 사라졌다.

홍콩 명보(明報)는 애플이 처음으로 중국을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합류시킨 이후 22일부터 중국 전역의 매장에서 아이폰8 판매가 시작됐으나 과거와 같은 열띤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23일 보도했다.

일부 애플 스토어는 구매를 위한 장사진에 대비해 매장 밖에 새치기를 막기 위한 철제 펜스를 설치하기도 했으나 평소와 같은 고객 방문에 펜스를 곧 철거해야 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광둥(廣東)성 선전(深천)의 애플 매장에서도 발매 첫날 대기행렬은 없었다.

항저우점에서는 오전 6시부터 경비원 30∼40명이 펜스를 치고 현장 질서 유지에 나섰지만 오전 8시까지 단 2명만 줄을 서자 펜스를 철거하고 해산했다.

베이징 싼리툰의 애플 스토어에도 고객 4명만 찾았을 뿐이었다. 암거래상들이 매장 밖에 서성거렸으나 예전과 같은 2배 가량의 폭리는 자취를 감췄다. 되레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공식 판매가보다 80위안이나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현재 중국에서 4.7인치 아이폰8의 공식 판매가는 5천888위안(64G), 7천188위안(256G)으로 다른 지역보다 비싼 편이다.

중국 내에서는 아이폰8 성능이 가격이나 기대에 걸맞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상당수 수요자들의 인터넷 예약주문과 곧이어 출시될 아이폰X 대기 수요로 인해 아이폰8 열기가 가라앉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이폰8이 강점으로 내세운 안면 스캔 인증방식인 페이스 ID 기능도 중국 고객 입장에서는 흡인력이 적다는 지적이다. 소셜미디어상에서도 애플 매니아들은 이전처럼 열렬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징둥(京東·JD.com)이 아이폰8 선주문을 받은 이후 3일간 수요가 150만 대로 같은 기간 아이폰7의 수요 350만대보다 크게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고 가성비와 함께 디자인 설계에 대한 호평을 받고 있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아이폰을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애플의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2%로 현지업체에 밀려 5위로 내려앉으며 고전 중이다.

신랑(新浪)재경망이 최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벌인 인터넷 설문에서 응답자의 28%가 "애플이 대체 뭐길래. 내 눈에는 샤오미, 화웨이만 있다"는 답을 택했고 18%는 "가격이 정말 농담이 아니네"라는 답을 써냈다.

쑨옌뱌오(孫燕飇) 제일휴대전화연구원 원장은 "앞으로 10년 안에 애플은 하드웨어 혁신에서 중국의 경쟁자로부터 큰 도전에 맞서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산업 경쟁력은 점차 서방에서 동방으로 옮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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