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도 사업성 인정
"홀로 창업 체계적 지원 부족"
"창업은 돈을 버는 과정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대구대 재활산업학과 대학원에 다니는 임미덥(27) 씨는 취업에 목매는 또래와는 달리 창업에 승부를 걸었다. 그는 지난달 '캐쉬 플러스'라는 상호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대구대 내에 입주기업을 차렸다.
학부 3학년 말부터 창업에 관심을 두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이제는 어엿한 스타트업 대표가 됐다. 그가 최근 기획한 것은 '차량광고 매칭 플랫폼'이다. 이 시스템으로 KBS 프로그램 '도전 K-스타트업' 본선까지 올라갈 정도로 참신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임 씨는 "이 프로그램은 창업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는 6천500팀이 예선을 펼쳐 본선에 100팀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달 초 그는 본선 녹화를 끝냈고 10월 말 방영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일반인이 자신의 차량에 광고하고 일정 부분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일반인은 앱을 통해 수익률과 이용기간 등을 알 수 있으며 광고 형태도 선택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일반인이 광고 대행자가 되는 것이다.
임 씨의 창업에 대한 재능은 학부 때부터 돋보였다. 학부 3학년 때 진로를 고민하다가 학내 창업지원단에 찾아가 교육을 받으면서 창업에 눈을 떴다. 한 달 뒤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글로벌 이노베이터 페스타'(GIF)에 참가해 미래부장관상(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직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주위에서 말렸지만 열정 하나로 참가했는데 덜컥 대상을 받았어요. 너무 뜻밖이었지만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어요."
순수하게 재미로 시작한 창업이지만 막상 업이 되면서 쉽지 않다고도 했다. "친구 대부분은 취업했는데 저 혼자 창업한다고 몇 년째 큰 벌이가 없으니까 좀 불안하죠. 온종일 창업에 대해 고민하고 모든 걸 혼자서 책임져야 하니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그는 창업 초반에는 어렵다는 느낌을 크게 못 받았지만 사업화 과정에서 많은 벽을 만나게 됐다. 임 씨는 "처음 사업자를 내면서 세금이나 재무 문제 등을 전혀 모르니까 힘들었다. 또한 같이 일할 사람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창업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했다. "보통 아이템을 설명하면 부정적인 것부터 이야기해요.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포인트를 찾고 이를 통해 설득하고 있어요."
그는 정부 차원에서 청년창업을 강조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지원이 아쉽다고 했다. "창업 선진국인 미국은 아이템 발굴뿐만 아니라 마케팅, 거래처 주선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해주는 반면 우리나라는 경제적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또한 정부 부처마다 비슷한 지원 프로그램이 많아 오히려 선택하기 어렵다고 해요."
하지만 과거보다 지원 시스템이 날로 발전하면서 창업에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임 씨는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은 주위에 많은데 지레 창업 절차가 복잡하다고 생각해 그 열정이 빨리 식는 경향이 있다"며 "대학에서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충분한 관심만 가지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창업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임 씨는 "굳이 창업하다 실패하더라도 이후 취업했을 때 업무 역량을 살리는 데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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