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5일 개교 111주년을 맞이하는 계성고등학교는 영남지역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으로 일제강점기 저항의 역사를 간직하고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어온 지역 인재의 산실이었다. 지역 명문의 상징인 계성고가 지난해 3월 서구 상리동에 새 터를 잡은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지난 110년 대신동 시대를 뒤로하고 상리동 캠퍼스에서의 계성고가 변화의 시대에 도전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길러내는지 살펴봤다.
◆배움이 있는 학교
학교마다 잘 가르치는 것을 강조하지만 사실 '잘 가르치는 것'과 '좋은 배움'은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 111년 동안 쌓인 계성의 교육 노하우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은 늘 전국 최초, 전국 최고의 타이틀을 가능하게 했다.
계성고는 배움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새로운 학교를 짓는 데 남다른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다수의 베테랑 교사들이 학생들의 배움을 돕기 위해 팀티칭을 활용하거나 학교생활기록부 전담 TF팀을 구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효율적인 교육과정 또한 계성 교육의 방향을 보여준다. 특히 학습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나선형 순환설계를 구현한 수학 강화 교육과 몰입식 국어 에세이 쓰기 등은 배움에 집중하는 교육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교육 과정을 실제 수업에서 구현하기 위한 2학년 중심의 교과교실제 운영, 거꾸로 수업, 토론식 수업 등 새로운 수업 방식의 시도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대비에 가장 적합한 학교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서울을 비롯한 많은 대학 입학담당관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재능을 키우는 학교
무엇보다 중요한 계성고의 강점은 학생 각자의 꿈을 소중히 여기고 키워낸다는 점이다. 명문대학교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목표를 모두가 이룰 수는 없다. 계성고는 획일화된 목표보다는 '각자의 도전과 꿈'을 펼칠 수 있도록 50여 개 창체 동아리에 활동비를 지원하고, 170여 개의 자율동아리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동문 선배들과 함께하는 진로 멘토링, 간부 수련회, 선교부 수련회, 리더십 트레이닝 등의 행사와 각종 경연대회를 통해 교과 학습 외에도 자신의 꿈과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중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호응이 많은 프로그램은 '글로벌 리더를 향한 도전'프로그램이다. 이는 해외자매학교와의 교류를 통해 중국, 일본, 독일에 홈스테이를 하며 해외문화를 체험하고, 미국 명문대학을 방문해 더 큰 세계에 대한 도전의식을 가지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또 명망 있는 해외대학과 MOU를 체결해 특례입학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
계성고는 기독교 교육을 통해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있다. 매일 학급에서 이루어지는 아침 기도와 매주 학년별 예배는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나누고 서로 섬기는 학생 간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마음 자세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유니세프와 컴패션 후원, 사랑의 고리맺기 등의 여러 봉사활동에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한다. 미술부, 관악반, 보컬과 언더크로스, 베데스다 등 여러 동아리는 예능적 끼를 재능 기부하며 긍정적 에너지를 생산한다.
또한 학생들의 신체적인 활동을 장려하여 몸과 마음이 건강한 학교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전교생 모두가 교기인 유도를 배우고, 교내등반대회와 반 대항 스포츠클럽 대회를 통해서는 친구들과의 단합과 정당하게 경쟁하고 결과를 수용하며 과정을 즐기는 법을 배우기도 한다.
유철환 교장은 "학생이 행복한 학교 분위기는 자사고 중 가장 낮은 전학률로 이어져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학생이 꿈꾸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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