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청년들에게는 소득이나 자산 분야에 대한 지니계수보다 인맥 분야의 지니계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방이라는 핸디캡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남대 박한우 교수는 23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회 영호남청년문화예술박람회'(주최:문화체육관광부, 주관:매일신문사) 행사의 하나로 진행된 '청년+ 지역문화' 콜로퀴움에서 '빅데이터로 풀어보는 영호남청년문화예술 키워드'라는 주제의 초청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웹마이닝, 소셜미디어 등 빅데이터 6대 주요 출처를 대상으로 분석해본 결과 영호남청년들의 소득지니계수는 0.34, 자산지니계수는 0.62인데 비해, 관계지니계수는 0.82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는 영호남 청년들이 제대로 활동하려면 '붉은여왕효과'(상대를 앞지르려면 몇 배 더 노력해야 함을 의미)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박 교수는 현재 영호남 청년들의 키워드는 문화예술 관련보다 창업, 일자리 관련에 집중돼, 요즘 한국 청년들의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구의 '내 마음은 콩밭' 대표 서민정 씨와 광주의 '청년문화허브' 대표 정두용 씨가 각각 지역 청년들의 문화예술 활동 사례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당국의 무관심과 열악한 인프라 속에서도 청년문화가 지역과 공생하는 방법, 성공 비결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서 씨는 과거 번성했다가 지금은 침체일로를 겪는 경북대 서문 골목에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청년활동가들과 주민들이 마을축제를 만들며 생명력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서 씨가 만든 콩밭학교는 창작 분야에서 개인 및 공동 작업을 하면서 성장해가는 배움과 놀이 커뮤니티로 명성을 얻고 있다. 정 씨는 공익활동브랜드(새파란 흥신소), 청년커뮤니티(뻔뻔한 동아리들), 시민주도형 문화활동(인디언즈) 등을 통해 광주 청년들에게 새로운 문화생태계를 제공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안영노(안녕소사이어티 대표), 이혁재(전 조선일보 도쿄특파원), 전고필(대인예술시장 총감독), 신동호(인문사회연구소 소장) 씨 등 지역문화활동가들이 발표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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