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실업팀을 찾아] 대구시청 롤러팀

선수 8명중 7명이 국대…세계新 보유자도

대구시청 롤러팀이 만촌롤러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전국체전 3위 목표 달성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맨 오른쪽이 최현숙 감독. 김동석 기자
대구시청 롤러팀이 만촌롤러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전국체전 3위 목표 달성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맨 오른쪽이 최현숙 감독. 김동석 기자

선배 앞장 선수단 질주 행렬

트랙 훈련 50여 바퀴 가뿐 숨

선수 부족해 단체전 조마조마

동호회와 재능기부 나서기로

"선배가 후배에게 롤러 기술과 자세를 조언해주는 등 팀 분위기가 한가족 같아요."

대구 만촌롤러경기장. 남녀 선수 8명이 인라인을 신고 트랙을 천천히 돌고 있다. 본격 훈련에 앞서 워밍업을 하고 있다. 10여 바퀴를 돌고 난 뒤 감독의 지시가 떨어지자 실전처럼 스피드를 높여 미끄러지듯 달렸다. 선배가 앞장서고 후배가 뒤를 따르며 한 줄로 춤추듯 질주했다. 트랙 훈련은 50여 바퀴를 돌고 나서 멈췄다. 선수들은 얼굴이 상기된 채 깊은숨을 몰아쉬었다. 대구시청 롤러팀은 10월 전국체전에서 종합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일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 트랙 훈련, 오후에는 트랙 훈련을 하고 있다. 경남도청, 오산시청과 합동 훈련을 통해 실전 감각도 익히고 있다.

대구시청 롤러팀은 2011년 정식 창단했다. 선수 한 명으로 출발해 현재 남자팀 4명, 여자팀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선수 8명 중 6명이 대구 출신이고 2명 만 타 지역에서 영입했다. 대구 출신 남자는 모두 경신고, 여자 선수는 모두 혜화여고를 나왔다. 최현숙(40) 감독도 혜화여고 출신이다. 시청 실업팀 중 대구 출신이 가장 많다. 또 7명의 선수는 국가대표의 화려한 전적을 갖고 있다.

남자팀은 곽기동(27), 최광호(25), 이상철(24), 김태민(24) 등 4명. 전 국가대표인 곽기동은 1,000m 주종목인 중장거리에서 강하다. 제36회 종별선수권대회에서 1위의 금자탑을 세웠다. 곽 선수는 팀내 맏형으로서 후배 선수를 잘 이끌고 있다.

현 국가대표인 최광호'이상천은 10,000m, 15,000m 장거리 종목에서 전국 1, 2위에 드는 톱 선수다. 최 선수는 29회 유니버시아드 대회 1위, 이 선수는 제96회 전국체전 1위를 기록했다. 강원도 출신인 김태민은 중장거리가 주종목으로 기량이 급상승하고 있다. 올해 전국체전서 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여자팀은 김용교(30), 신소영(27), 전주애(23), 이해원(23) 등 4명. 300m, 500m 단거리가 주종목인 전 국가대표 김용교는 작년 전국체전에서 3위를 기록했다. 현 국가대표인 신소영은 단거리 타임 300m 종목에서 세계신기록과 국내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세계롤러스피드선수권대회 타임 3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타임 300m 4연패에 도전한다. 단거리 전 국가대표인 전주애는 작년 전국체전 3위를 기록했다. 장거리 선수인 이해원도 작년 전국체전 3위를 기록했다.

"올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마지막 날 최광호가 인라인 마라톤(42.195㎞)에서 금메달을 땄어요. 대만 총통이 나와 시상하는 데 정말 감격했어요."

만촌롤러경기장은 올해 보수 공사를 했다. 선수들은 시설이 좋아지면서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후보 선수가 없어 애로점도 있다. 단체전 3,000m 계주에 남녀 각각 4명씩 출전하지만 경기 도중 한 명이라도 다치면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롤러팀은 선수단 확충을 바라고 있다.

롤러팀은 인라인 동호회와 함께하는 재능기부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좋은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19년째 대구에서 후배 양성을 하고 있는 최 감독은 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롤러스피드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지도자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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