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정부 성토만 하다 끝난 '한국당 경북도당-경북도' 당정협의회

SOC 예산 감축 놓고 날선 비판, 현안 대책보다 많은 시간 할애

자유한국당 경북도당과 경상북도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정부 예산 확정 때까지 공동 대응키로 했지만, 정작 경북 현안보다 문재인 대통령 성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이날 당정협의회는 경북 국회의원 13명이 전원 참석, 그간 참석률이 저조했던 것과 비교해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 나왔다. 또 최경환'김광림 의원 등 한국당 내 대표적 예산통이 "삭감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증액하기보다 신규사업에 1억원이라도 반영해 후일을 도모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내놨다.

하지만 일부 의원이 이 자리를 문재인 정부 성토장으로 만들면서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는 뒷말이 나왔다.

한 의원은 복지'교육 예산은 늘리고 SOC 예산은 감축한다는 정부 예산 편성 기조를 두고 "문재인 정부 복지 포퓰리즘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재앙 정부'라고 한다"며 발언 시간 대부분을 문 대통령 성토에 쏟아부었다. 또 다른 의원은 "현 정부 복지정책으로 지방비 지출이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경북도를 나무라면서 회의 논지에서 벗어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지각생(?)도 3명이나 발생했다.

특히 회의를 주재하는 김재원 경북도당위원장이 회의 장소에 14분이나 늦게 나타나 회의가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시작했다. 김 위원장이 도착할 때까지 한 중진 의원은 발을 구르며 보좌진에게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해보라"고 독촉하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일부 의원들이 아직 초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며 "삭감된 예산을 기를 쓰고 증액하기보다는 경북 미래 먹거리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예산 작업을 어떻게 할지 함께 구상해야 하는데, 지역구의 SOC 예산 삭감 타령만 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방정부가 여당 지도부'예산결산특별위원장'간사를 만나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달라'거나 '지방정부가 지역 언론에 협조를 요청해달라'는 등 자치단체에 요구만 늘어놓고, 자신들은 무엇을 하겠다는 말이 없어 전략과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