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난소암으로 수술을 받고 힘든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무사히 마친 환자가 진료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다행히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어 환자는 안도했고, 재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요즘은 다학제위원회가 암 환자의 치료 방향과 예후 판정,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을 환자 중심적인 시각에서 진료한다. 다학제 통합진료는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와 함께 진단 및 치료 계획을 논의해 결정하는 진료 방식이다. 이런 진료 방식은 환자의 병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방향 및 수술 일정 등이 한자리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단축되고, 질환과 치료 과정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가 궁금증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146만 명은 암을 이겨냈거나 극복 중인 '암 경험자'다. 암이 무서운 이유는 최초 암 진단 후 힘든 투병 생활을 거쳐야 하는데다, 완치가 안 되거나 완치가 돼도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 환자는 장기적으로 꾸준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암 경험자의 절반 이상이 흡연과 음주를 지속하고, 3명 중 1명은 병원 정기 검진을 받지 않을 정도로 건강관리를 소홀히 한다. 특히 암 경험자는 우울증이나 불면증 등 여러 가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단순히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여기고 무시하거나 참아 넘기며 삶의 질이 떨어진 상태로 생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암 경험자가 꼭 실천해야 하는 3가지 규칙은 금연과 금주, 체중 관리다. 그래야 암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고, 삶의 질이 높아진다. 암에 걸린 사람은 과거에 흡연이나 음주를 즐겼던 경우가 많다. 또 암 진단 전부터 동반 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암 치료가 끝나더라도 금연과 금주를 해야 하는 이유다.
암 종류별로 추천하는 운동법과 식사법이 있다. 위암 환자는 위절제술을 받고 나면 영양 부족 탓에 골다공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하루에 30분씩 평지를 걷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하고 붉은 육류와 유제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환자는 수술 후 어깨와 팔이 아프고 잘 붓기 때문에 팔 스트레칭과 유제품 섭취가 도움된다. 폐암 환자는 폐 기능이 떨어지므로 호흡할 때 쓰는 근육이 강화되도록 가벼운 아령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거나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녹황색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 이상 암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지속적으로 건강생활을 실천하고 암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모든 암 경험자가 희망과 용기를 갖고 암을 극복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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