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기타 가수 최재관, 직업가수 25년 만에 첫 음반 '오직 한사람' 발매

최재관 씨 첫 음반
최재관 씨 첫 음반 '오직 한사람'.

대구 거리공연의 원조

코러스·길사모의 멤버

아내 헌정 앨범 5곡 수록

메인 곡도 '오직 한사람'

전업가수로 살기 힘들어

참치집 열고 라이브 무대

가수 이미자의 앨범은 총 500여 장. 걸음마를 떼면서 가수 생활을 했다는 하춘화도 2천500여 곡을 발표했다. 인기가수들에게는 일상처럼 보이는 앨범 발간이 누군가에게는 일생의 '숙제'가 되기도 한다.

올해 47세인 최재관 씨. 대구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통기타 가수다. '대구의 세시봉'이라는 '코러스' 멤버였고 대구에서 최초로 거리공연을 열었던 버스킹의 원조다.

최 씨가 얼마 전 1집 앨범을 냈다. 직업가수로 들어선 지 25년 만이고 어릴 적 조용필 음악을 듣고 '꼭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지 40년 만이다.

-우선 1집 앨범 자랑 좀 해달라.

▶중학교 때 기타를 잡은 후 이제까지 100곡쯤 만들었다. 절반 정도는 그냥 들어줄 만하다. 이 중 최종 5곡을 이번 음반에 담았다. 앨범 타이틀은 '오직 한사람'이고 메인 곡도 '오직 한사람'이다. 이 음반은 그동안 날 위해 헌신한 아내를 위한 헌정 앨범이다. 타이틀곡을 완성하고 아내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 '쎈 여자'가 어깨를 들썩이며 한 시간을 울었다. 이 앨범이 잘돼야 그녀가 '울 일'이 없어진다.

-'코러스'와 '길사모' 활동에 대해 소개해 달라.

▶대구의 코러스는 신촌블루스 객원싱어 김형철, 이상래, 신재형이 주축 멤버로 대구 통기타 가수들의 로망이었다. 오디션을 거쳐 멤버가 되었고 운 좋게 대구 통기타계 계보를 잇게 됐다. 길거리모금공연이 이 코러스에서 태동했다. 이 버스킹이 후에 '길사모'(길거리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로 발전했다.

-큰 상을 받고 청와대에 초청돼 노래도 불렀다던데.

▶길사모 거리공연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2002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그해 자원봉사상 수상자들이 청와대에 초청받았는데 거기서 양희은 씨와 함께 '행복의 나라'를 불렀다. 이희호 여사가 박수를 치며 격려를 해주던 기억이 난다.

-김광석거리에서 참치집을 하고 있나?

▶솔직히 대구에서 전업가수로 살아가기가 힘들다. 젊은 시절 서울로 진출을 시도한 적도 있지만 수도권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았다. 노래와 가계 (家計)의 공약수를 찾아보니 결론이 참치집이었다. 여러 번 위기도 겪었지만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매일 오후 9시 대봉동 '지노참치'에 오시면 라이브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통기타 친구들이 몰려오면 콘서트장이 되기도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앨범 홍보 활동을 시작하면 가끔씩 방송에서 전파를 타게 될 것이다. '오직 한사람'을 꼭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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