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안로 고모요금소 인근 도로가 예고 없는 공사로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범안로를 관리하는 민간사업자인 ㈜대구동부순환도로가 체증에 대한 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한 탓이다. 대구4차순환도로의 일부인 범안로(수성구 범물~동구 안심)는 민간사업자 참여로 지난 2002년 개통됐다.
대구동부순환도로는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노후 노면 정비를 위해 범안로와 범안대교를 잇는 가천교(290m)의 안심 방면 3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막고 공사를 벌였다. 안심 방면은 반대 차선에 비해 교통량이 적어 출근시간에 공사를 해도 교통 흐름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하지만 범안로를 이용해 율하'안심 방면으로 가던 차량들은 가다 서기를 반복했고, 일대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차량이 빽빽이 들어선 요금소 앞 5개 차로는 차선 변경 차량까지 뒤엉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평소 1분이면 통과하던 구간에서 30분 이상 정체되자 운전자들은 창문을 열고 인부들을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다. 운전자 박모(40) 씨는 "그야말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출근길 공사를 하면서 사전 공지조차 없이 강행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동부순환도로는 대구시와 사전 협의도 하지 않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요금소는 출퇴근 시간대에 시간당 1천 대 이상 차량이 드나든다"며 "사전 협의가 있었다면 출퇴근 시간대를 피하도록 주의를 기울였을 텐데 갑작스럽게 이런 일이 생겨 시민들에게 무척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구동부순환도로 측은 현장 관계자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3개 차로 중 1개 차로만 막고 공사를 하다가 출근시간대에는 공사를 멈추려 했으나 인부들의 착오로 2차로까지 공사 구간이 확대됐다"며 "모든 공사 일정을 추석 이후로 미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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