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의 대표격인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말들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달 8일 자 본지 동정면에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시사회공헌부문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실린 데 이어, 또 다른 지역 언론은 '한국가스공사가 3년째 대구상의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 기사를 게재했다. 이 언론은 또 사설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행태와 저조한 임직원의 대구 이주율 등을 지적하며 '지역 경제에 일말의 기여도 하지 않을 요량이라면 차라리 대구를 떠나라'는 극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게 아닌데…'라는 안타깝고 답답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자료를 찾아보니, 2016년 한국가스공사의 사회공헌 사업비의 집행 금액은 51억원으로 대구지역 전체 사회공헌 사업비의 61% 정도를 차지했다. 아마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했을 것이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지역사회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좀 과한 느낌이다. 하지만 대구상의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대구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한 것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인 것 같다.
문제는 지역 언론과 한국가스공사의 이런 관점과 태도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사회공헌활동이 중요하다. 그런데 그 내용을 뜯어보면 '일회성 지원'이 대부분이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잡은 고기를 나눠 준 셈이다.' 혁신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이전의 궁극적 정책 목표인 국가균형발전과는 본질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건전한 비판을 넘어 마구 물어뜯는 식의 비난을 퍼붓는 것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광주가 부럽다. 대구와 경북은 대구신서혁신도시, 김천혁신도시, 경주의 한수원 본사 등이 있지만, 광주'전남에는 나주혁신도시 하나뿐이다. 그런데도 광주와 전남, 나주는 한전과 함께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에너지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두고두고 지역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장은 신서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 최고경영자와, 부시장은 실무 임원들과 각종 모임을 지속해 왔다지만 그럴듯한 계획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경북도나 김천시, 경주시도 마찬가지다. 대체 무엇이 '대구, 경북, 김천, 경주'와 '광주, 전남, 나주'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혹시 전체 파이를 키워 함께 잘살자는 공동체 의식과 내 기관'내 단체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여념 없는 소아적 이기주의의 차이는 아닐까 하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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