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암 수술해도 서울과 생존율 비슷

위암 사망 대구 4.7% 서울 3.4%…동반질환 등 변수 빼면 격차 없어

대구시내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암 환자의 생존율이 이른바 서울 '빅5' 병원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대형병원의 시설이나 장비, 의료진 실력 등이 암 환자 생존율에는 기대만큼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홍남수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이용 자료를 분석,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위암이나 대장암 진단을 받은 만 18세 이상 대구시민 3천485명의 2015년 말 기준 생존율을 비교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역 5개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은 위암 환자 907명 가운데 4.7%인 43명이 사망한 데 비해 서울 지역 5개 대형병원에서 수술받은 환자 294명 중에서는 3.4%(10명)가 숨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대구 대형병원에서는 624명 중 20.2%인 126명이 사망했고, 서울 대형병원에서는 84명 중 18명(21.4%)이 숨졌다. 통계적으로는 의미 없는 차이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대구의 대학병원은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5곳이다. 서울은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포함),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이 포함됐다.

대장암도 눈에 띄는 차이가 나지 않았다. 대구 대학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470명 가운데 11.9%(56명)가 사망했고, 서울 대형병원에선 수술 환자 89명 중 5명(5.6%)이 세상을 떠났다. 대구 항암 치료군은 466명 중에서 18.7%인 87명이 세상을 떠났고, 서울은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113명 중 15명(13.3%)이 사망했다.

특히 성별과 연령, 경제적 수준, 동반 질환 등 변수가 미치는 영향을 제거하면 차이는 더욱 줄었다. 위암의 경우 대구 수술 환자의 사망률은 2.1%, 서울은 3.4%였고, 대장암은 각각 6.9%와 5.7%가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홍남수 교수는 "위암과 대장암은 대구에도 충분한 진료 경험'전문성을 갖춘 의료진과 협진 체계가 갖춰져 있어 서울 대형병원과 치료 결과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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