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미군 '1인자'인 조지프 던퍼드 미 합동참모본부의장은 26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이 미국에 대한 위협 발언의 수위를 대폭 올렸으나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의 재인준 청문회에 출석,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의 고강도 발언 이후 북한군 동향에 변화가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우리는 북한군의 군사 태세에서 변화를 보지 못했다"면서 "긴장된 정치적 환경을 반영하는 북한의 군사적 활동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우리는 매우 신중하게 관찰하고 있다"면서 "미군은 (북한의) 도발이나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 일본과 같은 우리의 동맹, 그리고 그곳에 사는 미국인과 우리 병력을 지키기 위해 적절한 모든 수단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하게 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3개월이 되든, 6개월이 되든, 18개월이 되든 곧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직 일부 기술적 문제가 남아있지만, 우리는 북한이 그런 능력을 갖는 것은 아주 짧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가정하에 행동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북한이 핵 탑재 ICBM으로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현재 북한이 그런 능력이 있고, 그런 능력을 사용할 의지도 있다고 추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현재 배치된 44기의 요격미사일 외에 추가로 21기의 요격미사일을 배치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던퍼드 합참의장은 북한 문제의 해법으로 군사적 옵션보다는 외교적 옵션에 무게를 실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BC 뉴스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던퍼드 합참의장은 "오늘날 군사적 차원은 국무부가 주도하는 경제'외교적 압박 캠페인을 전적으로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비(非)군사적 해법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 공격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선제 타격을 하기 전에 의회를 포함한 미국인들의 전적인 동의가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어 2천500만 명이 거주하는 서울 수도권이 북한의 공격에 특히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수도권에 사는 25만여 명의 미국인도 "접경지대를 따라 배치된 (북한의) 로켓과 미사일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염려했다.
앞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북핵 위협을 해결할 4, 5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정밀 타격과 군사 봉쇄는 없다"며 외교적 해법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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