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올 추석은 장장 열흘간의 연휴가 됐다. 미처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면 대구 도심에서 알뜰살뜰하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
대구에도 가족과 함께 즐길 만한 곳이 가득하다. 특히 흥미 위주가 아닌 역사와 재미를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친척들의 손을 이끌고 도심으로 가족 나들이를 떠나보자.
매일신문은 추석 달맞이 야경 투어,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투어, 선사'근대 역사 투어, 문화예술 투어, 맛집 핫플레이스 투어 등 5가지 테마형 코스를 마련했다. 아울러 대구시가 추천한 가족 나들이 명소와 문화공연, 전시, 축제, 체험행사 등 추석 황금연휴를 대구 도심에서 즐기는 다양한 꿀 팁을 소개한다.
◆테마형 코스 5개 투어
1. 추석 달맞이 야경 투어
(1)수성못(수성구): 대구시민들이 즐겨 찾는 밤마실 명소다. 2㎞ 못 둘레를 산책하며 달을 볼 수 있다. 자정까지 운행하는 10인승 유람선이나 오리배를 타고 물 위에서 달을 감상할 수도 있다. 오후 8'9시 2차례, 30분간 진행되는 영상음악분수쇼도 볼거리다. 못 주변에는 카페'요리점'주점이 즐비한 식당가, 놀이공원 수성랜드가 있어 가족'연인'친구끼리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기 좋다.
(2)앞산(남구): 앞산도 대구시민들의 인기 휴식처다. 앞산전망대는 앞산공원 내 해발 500m 비파산 꼭대기에 있다. 대구 도심 야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안지랑골에서 도보로 1시간 정도, 큰골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15분가량 걸려 도착할 수 있다. 추석연휴 기간 앞산 케이블카 마지막 운행 시각은 평일 오후 6시 30분, 금'토'일요일 오후 8시 30분.
산을 오른 후 커피 한 잔에 담소를 곁들일 수 있는 곳은 앞산 카페거리다. 주택을 개조한 카페'레스토랑'갤러리가 모여 있다. 시끌벅적한 번화가와 달리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이다.
(3)서문시장 야시장(중구): 2016년 6월 개장해 연중무휴 열리는 대구 대표 야시장이다. 서문시장이 낮 영업을 끝내고 밤이 되면 350m 거리에 80여 매대가 늘어서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버스킹 공연 등 상설 공연도 진행된다. 매일 오후 7시 개장하며, 평일 및 일요일 오후 11시 30분, 금'토요일 자정에 문을 닫는다. 단, 추석 전날인 10월 3일은 휴장.
(4)강정고령보 디아크(달성군): '대구 12경'에 선정된 낙동강 강정고령보는 밤이면 바로 옆 전시관 '디아크'와 함께 환한 조명을 밝혀 멋진 야경을 연출한다. 전망데크가 특히 달 구경하기 좋은 곳이다. 주변에 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다.
(5)아양기찻길(동구): 옛 아양철교를 인도교로 꾸몄다. 고개를 들면 하늘의 달을, 아래를 바라보면 금호강에 비친 달을 감상할 수 있다. 바로 옆 해맞이다리에서도 달 구경이 가능하다. 식사나 마실거리는 인근 동촌유원지 식당가에서 해결하면 된다.
2.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투어
대구 동구와 달성군은 도심 가까이 푸른 자연이 한껏 펼쳐져 있는 지역이다. 대구 북쪽 팔공산 및 남쪽 비슬산 일대의 자연을 즐기며 역사문화의 숨결도 느낄 수 있다. 하루 정도면 돌아볼 수 있는 2개 코스를 소개한다.
(1)동구 팔공산 일대
옻골마을(경주 최씨 종가)→불로동 고분군→신숭겸장군 유적지→방짜유기박물관(또는 북지장사 숲 속 길이나 대한수목원)→팔공산케이블카→동화사
(2)달성군 비슬산 일대
사문진주막촌→인흥마을(남평문씨 세거지)→마비정벽화마을→비슬산자연휴양림→대견사
3. 선사'근대 역사 투어
대구는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유적'유물을 도심 안에 꽤 잘 보존하고 있는 지역이다. 다음 2개 코스는 반나절이면 각각 돌아볼 수 있다.
(1)중구 근대골목
대구 원도심 1.7㎞ 구간에 근대의 흔적이 잘 보존돼 있다. 계산성당과 제일교회 등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건물을 감상할 수 있다. 약령시와 종로는 오래된 한약방과 최근 들어선 맛집이 뒤섞여 시대가 혼재하는 이색 풍경을 보여준다.
청라언덕→계산성당→이상화'서상돈 고택→제일교회→약령시→진골목→종로
(2)달서구 선사시대로
달서구는 2만 년 전 대구의 흔적을 간직한 곳이다. 대구에서 유일하게 구석기 유물이 출토된 지역이며, 신석기와 청동기 유물도 다수 발견돼 일대가 커다란 선사시대박물관을 형성하고 있다.
선사유적공원→고인돌소공원
선돌공원→한샘공원
4. 대구 문화예술 투어
(1)향촌문화관(중구):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시기를 중심으로 대구 예술인들의 안식처이자 대중문화의 요람 역할을 한 향촌동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오전 9시~오후 7시. 관람료 성인 1천원(추석 당일은 무료).
(2)김광석길(중구): 가수 고(故) 김광석이 자란 동네인 방천시장에 350m 길이로 조성된 김광석길은 그를 기리는 벽화와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거리다. 카페와 식당도 들어서 있다. 길 남쪽 입구 '김광석스토리하우스'는 그의 공연 포스터와 친필 악보 등 유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무.
5. 대구 맛집 핫플레이스 투어
(1)중구-종로: 과거 대구의 상업 중심지였던 곳이다. 현재 오래된 육개장집'화교식당과 함께 젊은 입맛에 맞는 요리점'술집이 섞여 있다.
(2)동구-동촌유원지: 1965년 지정돼 대구 데이트 명소인 동촌유원지 주변으로 80여 개 식당과 주점이 영업 중이다.
(3)서구-비산동 서부시장 오미가미거리: 침체한 서부시장을 활성화하려고 2015년 조성된 맛집 거리다.
(4)남구-안지랑 곱창골목: 1979년 충북식당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현재 곱창'막창 요리를 파는 식당 60여 곳이 성업 중이다. 2015년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5)북구-칠곡3지구 젊음의 거리: 대구 금호강 위쪽 강북지역의 중심 번화가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팔거역 동쪽 반경 500m 안에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6)수성구-범어천 먹거리타운: 수성구 들안로 청구네거리와 수성네거리 사이 900m 구간에 100여 곳 넘는 식당'주점'노래방 등이 들어서 있다. 점심시간에는 문을 연 곳이 적고 대신 심야까지 영업하는 곳이 많은 올빼미형 맛집 거리다.
(7)달서구-두류동 광장코아 주변: 대구 제2의 동성로라 불릴 정도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거리다. 150개 업소가 늘어서 밤이면 더욱 화려하게 불을 밝힌다.
(8)달성군-가창 찐빵골목: 2000년 처음으로 '옛날 찐빵집'이 문을 연 뒤 손님이 몰려들면서 성업을 이루자 찐빵 가게가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 10여 곳이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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