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잡초 무성한 '한국형 실리콘밸리'…경제특구인 대구테크노폴리스

인도·가로수 관리 안 돼 폐허로

주거와 교육, 문화 등 쾌적한 정주환경을 자랑하는 대구테크노폴리스가 해당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인해 인도에는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풀이 자라고 있고 가로수는 지주목이 파손돼 나뒹구는 등 시설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주거와 교육, 문화 등 쾌적한 정주환경을 자랑하는 대구테크노폴리스가 해당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인해 인도에는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풀이 자라고 있고 가로수는 지주목이 파손돼 나뒹구는 등 시설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미래형 첨단복합도시로 조성 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가 인도와 가로수 정비 등이 제대로 안 돼 폐허처럼 변해가고 있다. 725만8천259.2㎡(220만 평) 면적의 경제특구인 대구테크노폴리스 도로변 인도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주민들의 통행을 가로막고, 가로수는 전혀 관리가 안 돼 지주목이 파손되는 등 도시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대구의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할 테크노폴리스에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들어차고 있지만 입주민들은 아파트 주변 인도와 가로수 관리 부실로 인한 문제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27일 오후 달성군 유가면 한 아파트 주변 인도에는 보도블록 사이로 풀이 올라와 길이 아니라 풀밭을 연상케 했다. 그뿐만 아니라 해가 지면 인적이 드문데다 가로등 조명까지 어두워 아파트 입주민들은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등 관계기관은 지난 2015년 1월 1일 자로 달성군에 테크노폴리스 전 지역 시설물 이관을 완료했기 때문에 관리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인도의 보수, 유지 관리를 맡고 있는 달성군 건설과 관계자는 "올해는 테크노폴리스지구에 잡초 제거를 위한 공공근로와 제초작업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도로정비팀 직원 4명으로 달성군 전 지역을 관할하기엔 역부족이다"고 하소연했다.

국립대구과학관 관계자는 "테크노폴리스 주위에 산과 밭이 많아 풀씨가 끊임없이 떨어지고 보행자마저 없어 풀이 잘 자라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형 실리콘밸리인 대구테크노폴리스지구는 계획인구 5만 명의 미래형 최첨단 도시로 조성해 낙동강 수변공원과 비슬산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해당 지자체의 무관심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책임 전가 등이 이어지면서 황량한 신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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