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경제 기관장 잇단 '공석'

소관 부처 바뀌면서 선임 지연, 패션연 4개월째 직무대행 체제

지역 경제'산업 분야 공공기관 사이에 '기관장 공석(空席)'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소관 중앙부처가 바뀌거나 청와대 인사 검증 작업이 늦어지는 등의 이유로 새 기관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기관별 업무 차질마저 빚어지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와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는 신임 원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결국 원장 공석 상태를 맞았다. 대구TP는 늦어도 5월에는 시작했어야 할 원장추천위원회 구성이 지난달 말에야 이뤄진 후, 원장 모집 공고'서류심사'면접 등 인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경북TP 역시 이달 24일 전임 원장 임기가 만료되면서 원장 공석 상태로 새 원장을 뽑게 됐다.

대구TP와 경북TP에는 각각 7명과 5명의 후보가 지원했다.

특히 양 기관은 소관 중앙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로 바뀌면서 원장 공석 상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새 원장 선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승인이 필요한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이곳 역시 장(長)이 없는 처지다. 다음 달 시작되는 국정감사는 원장 인선을 더욱 더디게 할 가능성이 높다. TP 관계자는 "소관부처가 바뀌면서 대응해야 할 일이 많은 상황이라 새 원장 선임이 시급하다"고 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전임 원장이 사임한 후 4개월째 원장 직무대행 체제다. 지난 6월 패션연 이사회가 원장추천위원회를 꾸렸지만, '중소벤처기업부와 업무를 분담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산자부 요청에 지금껏 공모를 보류했다.

패션연 관계자는 "패션연을 담당할 정부 부처가 산자부로 지속할지, 중소벤처기업부로 바뀔지도 불분명하다. 11월은 돼야 새 원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역시 전임 청장 임기가 만료된 지 두 달이 되도록 신임 청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경상북도가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일찌감치 후보로 추천했지만, 청와대 인사 검증 결과가 미뤄져 오고 있다.

지난해 국가기관으로 승격된 한약진흥재단(경산)은 현 원장 임기가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보건복지부에 복수 후보를 추천하고 복지부 장관의 임명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조직'예산'인사 관련 현안이 많은데 추석 이후에도 원장 공석이 길어질까 걱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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