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 고향은 칠곡] 지천면 출신 이수성 전 국무총리

칠곡은 6백년 이어온 내 고향, 재경향우회 항상 챙기고 출석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칠곡시 승격을 위해 장점은 더 키우고 단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는 칠곡시 승격을 위해 장점은 더 키우고 단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이수성(79) 전 국무총리만큼 엘리트 코스를 거치고, 다양한 직업과 직함을 가진 인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 전 총리가 걸어온 길과 업적이 그만큼 걸출하다는 방증이다.

이 전 총리는 일제강점기인 1939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났다. 동경제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판사를 역임한 이충영 변호사가 아버지, 해방 후 농림부차관을 지낸 강정택의 여동생 강금복 씨가 어머니다. 그는 "내가 태어난 곳은 함흥이지만 집안과 문중이 있는 칠곡군 지천면 신리가 진짜 내 고향"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서울 혜화초교, 서울중, 서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 학사'석사'박사, 원광대 정치학 명예박사, 카자흐스탄국립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교수'법과대학장'총장, 삼성언론재단 초대이사장, 국무총리, 신한국당 상임고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방송대 운영위원회 위원장, 민주국민당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상임고문'경북칠곡지구당 위원장, 민속박물관 회장,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 동북아시아지도자포럼 이사장, 세계학생UN본부 총재, 평화와 통일을 위한 복지기금 이사장 등을 지냈거나 역임 중이다.

이 전 총리에게는 두 번의 시련이 있었다. 1997년 총리 퇴임 후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00년 김윤환, 이기택 등과 함께 민주국민당을 창당해 고향에서 제16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 전 총리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재경 칠곡군향우회의 굵직한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석하고, 고향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곧잘 참석해 후배들을 격려하고, 고향 발전을 위한 충고와 쓴소리를 마다치 않는다.

그는 칠곡군의 최대 현안은 '칠곡시 승격'이라고 했다. 칠곡시로 승격되면 우선 각종 문화시설이 확충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한 단계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총리는 "(시 승격이 되면) 특히 개발제한 및 규제 완화로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고 유무형의 재산가치 상승과 인구 유입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승격을 위해선 장점은 더 키우고 단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칠곡군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민들 간의 불협화음으로 다소 시끄러웠지만, 최근에는 나눔과 인문학의 도시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그 어느 지역보다 단합되고 화합한다는 소식이 많이 들려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또 "칠곡 군민은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나눔으로 이념'세대'지역 차이를 극복했고, 인문학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방법을 일상화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활발한 나눔과 인문학이 있고, 평균연령 39세의 젊은 도시, 왜관3산단을 비롯한 대규모 산업단지와 잘 발달된 교통망으로 도시가 매우 역동적인 칠곡군의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는 경계해야 할 사항이라고 염려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칠곡군은 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으로 젊은 인구가 새롭게 유입되고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기회이자 위기이기도 하다"면서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양극화를 해결하고, 복지사각 지대의 주민을 발굴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기존의 자연부락과 새로 유입된 아파트 주민 간의 교류 강화와 공동체 의식 회복, 도시 정체성 확립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 내 고향 칠곡은 다소 늦더라도 노인, 장애인, 다문화 가족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함께 발전하는 따뜻한 도시,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시 여기고, 기본과 원칙, 이웃사랑이 어느 지역보다도 확고하길 기대한다"면서 "이 같은 사정이 전제될 때 칠곡군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세계인의 존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은 600년에 걸친 나의 고향입니다. 부모가 안 계시면 내가 없듯 고향이 없으면 나도 없습니다. 고향은 바로 내 자존심의 뿌리이며 영원히 함께하는 내 마음의 터전입니다. 고향과 고향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칠곡 군민 모두가 예절과 겸손으로 사랑하고, 상호 존중과 올바름으로 모든 이들의 모범이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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