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돈 빌려 줍니다.' 자영업자 김모 씨는 며칠 전 이 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순간 마음이 혹했다. 추석을 맞아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을 싸게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대출 서류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은행에 가 확인했더니 보이스피싱이라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추석 분위기를 틈타 전화 대출과 택배, 항공권 할인 등을 가장하거나 빙자한 각종 금융 사기 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다.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은 최근 관련 피해 예방 인식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하는가 하면 대출모집인의 전화 영업 방식과 거의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법이 지능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정부 지원 대출상품은 전화로 취급할 수 없고 반드시 영업점 창구를 방문해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로 대출받게 해준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라고 알면 된다. 잘못해서 돈을 보냈다면 해당 금융기관에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추석 명절 기간을 노려 선물 택배를 확인해 달라거나 할인가로 각종 상품권을 판매한다며 현금 결제를 요청하는 내용으로 돈만 빼가는 수법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에는 추석 항공권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항공권 긴급 판매 등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사기 행위까지 발생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경북지방우정청(청장 강성주)은 내달 13일까지 '추석 명절 대출빙자 금융사기 주의보'를 발령해 약 한 달간 집중적으로 대국민 홍보활동을 실시한다. 이번 주의보는 서민을 상대로 한 금융사기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추석 명절 급전이 필요한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급증 우려로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구경북 30개 총괄우체국에서 금융사기에 취약한 고령자나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피해 사례 및 예방법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시장이나 상가, 길거리 등에서 금융사기 예방 홍보용품을 배부하여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한다. 강성주 경북지방우정청장은 "추석 명절이 다가옴에 따라 급전이 필요한 서민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이 더욱 늘어날 우려가 있다. 지속적인 금융사기 예방 홍보활동으로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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