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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국민타자' 이승엽, 연타석 홈런으로 대미 장식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 도중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운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식 도중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운철 기자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다웠다. 삼성 라이온즈의 맏형 이승엽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시즌 최종전이자 은퇴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쏘아 올렸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포를 발판으로 넥센 히어로즈를 10대9로 무너뜨렸다.

이승엽은 23년 동안 프로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동안 트레이드마크인 홈런포를 앞세워 수차례 결정적인 명장면을 연출해냈다. 국내 포스트시즌에서 64경기를 뛰며 홈런 14개, 국가대표로 나선 국제대회에선 48경기에서 홈런 11개를 때렸다. 부진하다가도 승부처에서 홈런을 터뜨려 더욱 강한 인상을 남기며 '국민 타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 선수는 18명. 그 가운데 13명이 타자였으나 그들 중 홈런을 친 타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역시 이승엽이었다. 그의 은퇴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관중 2만4천명이 야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28번째 연타석 홈런. 물론 은퇴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린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이승엽은 1회말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한현희의 시속 147㎞짜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는 2점 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의 방망이는 그대로 식지 않았다. 2대1로 앞선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한현희의 시속 146㎞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다시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올 시즌 23, 24호 홈런이었다.

넥센의 반격도 매서웠다. 공격의 첨병은 마이클 초이스였다. 삼성 선발 백정현으로부터 솔로 홈런 2개와 3점 홈런 1개 등 3연타석 홈런포를 뽑아냈다. 특히 5회초 3점 홈런이 백미. 삼성이 4회말 3대3으로 맞선 상황에서 3점을 추가, 승부의 추가 기울어지는 듯했지만 초이스의 동점 3점포로 다시 동점이 됐다.

하지만 삼성의 의지는 여느 때와 달랐다. 의미가 큰 경기인만큼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승부수를 던졌다. 백정현이 흔들리자 선발 요원이던 재크 페트릭을 마운드에 올렸다. 페트릭은 2와 2/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넥센의 기세를 꺾어놨다. 페트릭이 버티는 사이 삼성 타선은 5회말 3점을 추가해 다시 앞서나갔고,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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