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탈춤판에 뛰어들어 흥겨운 어깨춤을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오후 2시 전수교육관에서 탈춤 마당극을 시작했다. 오후 2시 25분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등이 공연장 한쪽 객석으로 조용히 입장해 마당극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 일행이 입장할 당시 탈춤보존회의 할미 마당이 한창 공연되고 있었다. 할미탈을 얼굴에 쓰고 머리에 수건을 두른 연희자가 허리를 굽힌 채 재미난 동작을 선보이며 관객의 흥을 돋우고 있었다. 마침 할미탈을 쓴 연희자가 문 대통령 앞을 지나가려 하자 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장이 "할미탈을 쓴 사람이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장인 김춘택 인간문화재"라고 설명했다.
이 말을 들은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난 뒤 공연 중인 김춘택 회장의 손을 잡고 인사했다. 연희자와 대통령이 공연 도중 갑자기 악수를 했을 때 보통은 극의 흐름이 깨질 것이라는 우려를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대통령은 연희자에 대해 예의를 갖추고 나서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자리에 돌아갔고 연희자 역시 대통령이 아닌 하나의 관객을 대하듯 자연스럽게 공연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일행은 할미 마당에 이어 파계승 마당과 양반'선비 마당을 연이어 관람했다. 모든 마당이 끝나고 부네탈을 쓴 탈놀이보존회 손상락 전수조교가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마당 중앙으로 이끌었다. 문 대통령은 환한 미소를 띠며 양팔을 넓게 벌려 연희자들과 함께 어깨춤을 췄다. 문 대통령은 장단에 몸을 실어 과하지 않은 몸동작을 보이며 연희자들과 함께 어울렸다.
탈춤 마당이 끝나고 문 대통령은 공연에 참여한 18명의 연희자들을 찾아 일일이 악수했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어 오후 2시 55분쯤 문 대통령은 조용히 일행과 함께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신준하 이수자는 "지금까지 의전을 받고 공연을 관람한 관객 중 공연하는 연희자들을 가장 배려해 준 것 같다"며 "인간문화재 선생님뿐만 아니라 이수자'전수자들까지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해 준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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