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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대구오페라축제 개막작-"줄리안 코바체프의 '리골레토' 기대하세요"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리골레토'를 지휘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제공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 유명

모던 타입의 새로운 느낌

인간 내면에 대한 깊은 해석

"스스로 대구시민이라 느껴"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12일(목)부터 다음 달 12일(일)까지 열리는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리골레토'를 지휘한다.

섬세하고 품격 있는 해석, 정통과 낭만을 오가는 지휘로 클래식 바람을 몰고 온 그가 교향악이 아닌, 오페라로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다. 베르디 오페라 가운데 가장 비극적인 작품 '리골레토'를 줄리안 코바체프는 어떤 시각으로, 어떤 작품으로 그려낼까.

-원래 오페라 전문 지휘자로 유명했다고 들었다.

▶교향악단을 지휘하기 훨씬 전부터 오페라 지휘를 했다. 매년 그랬듯 올해 여름에도 '이탈리아 베로나 디 아레나 페스티벌'에도 참석했고 이전에는 리골레토와 아이다를 15회 지휘했다.

-대구에서 오페라를 지휘하는 건 오랜만이다.

▶2014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때 국립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지휘했다. (이탈리아 등에 비해) 모던한 프로덕션, 특히 대구 프로덕션과 함께하는 연주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향악단과 오페라 지휘의 차이는.

▶교향악 연주 때에는 지휘자에게 큰 관심이 쏠린다. 연주곡에만 집중하면 된다. 오페라는 극과 성악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무대 아래에서 성악가의 상태나 박자, 분위기에 맞춰 음악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많다.

-'리골레토'는 어떤 작품인가.

▶이탈리아의 대표 작곡가 베르디가 남긴 대표작 중 하나다. 궁정에서 일하는 꼽추 익살꾼 '리골레토'가 자신의 딸 '질다'가 주인인 공작에게 농락당한 것을 복수하고자 공작을 살해하려고 했는데 이 사실을 안 질다가 공작을 대신해 죽으면서 리골레토가 절망하는 이야기다. '만토바'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사실 방탕한 프랑스 왕의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당시 베네치아를 지배하던 오스트리아 당국은 이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지 못하게 했고, 배경도, 제목도 바뀌어 탄생한 것이 '리골레토'다.

-이번 '리골레토'가 여느 작품과 다른 게 있다면?

▶극 구성은 정통 타입을 고수하면서 인간 내면에 대해 더 깊은 해석이 들어간 것 같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모던 타입 프로덕션답게 새로운 느낌을 더했는데, 예를 들면 보통 공작의 사랑을 진심으로 믿은 질다를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인물에서 활기차고 적극적인 인물로 드러내 보인다. 의상이나 무대 연출도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음악적 측면에서 베르디가 강조했던 '기본'은 지킬 것이다. 모든 연주자와 성악가가 만들어내는 앙상블에 초점을 맞춰 연주해 극으로서의 오페라 성격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대구오페라축제에 대한 기대는.

▶클래식 콘서트홀, 오페라 하우스처럼 전문 공연장을 이렇게 많이 가진 도시는 드물다. 야외 오페라에 익숙한 이탈리아와는 색다른 매력을 가진 곳이다. 이런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 대구에 있을 땐 이탈리아 생각이 별로 안 나는데 이탈리아에 있는 동안에는 대구 생각이 많이 났다. 2014년 축제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건 스스로 대구시민이라고 느낄 만큼 이곳을 좋아하게 됐다는 점이다. 대구시민이 모두 즐기는 오페라 축제가 되도록 더 좋은 공연,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많이 와서 감상해주면 좋겠다.

개막작 '리골레토'는 12'13일(오후 7시 30분), 14일(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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