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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관 '문학살롱 MonAmi'展-1950년대 향촌동 다방의 예술인과 친구들

이경희 작
이경희 작 '향촌동 다방풍경'대구문학관 제공
상록수 다방에서 이야기하는 구상 시인. 대구문학관 제공
상록수 다방에서 이야기하는 구상 시인. 대구문학관 제공

당시의 예술인 주요 일화 전시

문인들 캐리커처·과거 사진도 감상

1950년대 대구 예술인들의 교류의 장이었던 향촌동 다방을 중심으로 문학과 예술인들의 주요 일화로 구성한 '문학살롱 MonAmi'전이 대구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 '문학살롱 MonAmi'는 프랑스어로 '나의 친구'라는 뜻으로, 1950년 당시 대구 중구 향촌동에 있었던 '모나미 다방'에서 가져왔다.

1950년대 대구문학관이 위치한 향촌동 인근에는 예술인들의 사랑방이 많았다. 감나무집, 말대가리집과 같은 대폿집과 함께 예술인들이 즐겨 찾던 '다방'이 많았다. '꽃자리' '청포도' '모나미' '백조' 등 많은 다방에서 문인들이 글을 쓰고 발표했다. 그곳은 화가에게는 아틀리에 겸 갤러리였고, 음악인들에겐 클래식을 감상하고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사교의 장인 '살롱'이었다.

'죽순' 동인, 청록파 시인, 문총구국대원뿐만 아니라 서동진, 김우조, 이중섭 등 많은 예술인이 향촌동 다방에서 예술 창작을 통해 전쟁으로 지친 마음을 달랬다.

신동집과 이중섭은 백록다방에서 자주 만나 신동집은 클래식을 즐겼으며, 이중섭은 그 유명한 '소'를 그렸다. '청포도 다방'은 시인 이육사가 이름을 직접 지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모나미 다방에서 있었던 이효상의 '바다' 출판기념회를 재구성해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과거 사진을 통해 현재의 캐리커처로 태어난 문인들과 문학작품, 과거 화려했던 향촌동의 거리를 수채화로 표현한 이경희 화백의 '향촌동 다방풍경' 등 6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대구문학관 표승우 창작공간운영팀장은 "대구의 1950년대 사교의 중심이었던 향촌동 다방을 통해 우리 문학과 예술을 친숙하게 느껴보고 최근 생겨난 북카페와 비교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료. 2018년 1월 28일(일)까지. 053)430-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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