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전국 꼴찌' 대구 일자리난, 더 바빠진 첨단산업 육성

대구의 고용 여건이 바닥권을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 23년 연속 전국 최하위 등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하면 크게 뒤처지는 대구의 고용 여건은 쉬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불명예를 벗기 위해서라도 지역 산업구조 개편과 첨단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마련 등 지방정부의 경제 활성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대구고용노동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1.7%, 고용률은 59.1%였다. 2014, 2015년과 비교하면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이나 여전히 전국 평균보다 낮다. 고용의 질도 갈수록 나빠져 정규직은 매년 줄고 자영업자와 일용근로자, 임시근로자 수는 해마다 증가해 고용 상황이 매우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실업률 추이를 봐도 대구의 어려운 경제 형편이 그대로 드러난다. 2014년 3.9%이던 실업률은 2015년 3.5%로 다소 나아지는 듯했으나 지난해 다시 악화해 4.2%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3.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청년실업률은 더 심각하다. 2015년 대구 청년실업률은 1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2%로 껑충 뛰었다. 2016년 전국 평균 청년실업률 9.8%와는 차이가 크다.

이는 획기적이고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우지 못할 경우 대구가 일자리난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영세사업체와 도'소매업, 서비스업에 쏠린 지금의 산업구조로는 고용 여건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구시가 최근 몇 년간 첨단산업 육성에 크게 공을 들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섬유와 기계'금속이 주종을 이루는 제조업종부터 로봇산업과 물, 사물인터넷, 미래형자동차, 첨단의료 등 5대 첨단산업 분야로 무게중심이 빨리 옮겨간다면 고용 사정이 확 달라질 수 있다.

대구시는 현대로보틱스'롯데케미칼 등 최근 대구에 둥지를 튼 첨단산업 기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2020년 무렵이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계기로 대구 산업 체질이 크게 개선된다면 그보다 기쁜 소식은 없다. 대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강소기업 육성과 벤처기업 활성화 등 대책에도 더 속도를 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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